2010년부터 스포츠단 선수 20명 급여 빼돌린 것도 몰랐다니...

▲지난해 3월 통합 대한체육회장 취임식에서 강영중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김정행 회장(좌)과 함께 지난해 10월까지 회장직을 수행했다.

[투데이코리아=장시윤기자] ‘눈높이 학습지’로 알려진 대교그룹에서 스포츠단 선수들의 월급통장을 이용한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대교그룹은 직원 개인의 문제라고 해명했지만, 8년간 20여 명의 급여계좌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회사의 조직적인 개입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더욱 대교그룹 강영중 회장이 지난해 대한체육회 회장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증폭되고 있다.

▲사진=SBS 8시 뉴스 캡처

지난달 21일 서울 보라매동에 있는 대교그룹 본사 사회공헌실과 감사팀을 경찰 지능범죄수사대가 압수 수색을 했다고 SBS가 지난 3일 보도했다.

경찰은 지난 2010년부터 대교그룹 소속 여자축구단과 배드민턴팀 선수 한 사람당 매달 1백만 원에서 2백만 원씩, 20여 명의 월급계좌에서 빼돌려 조성한 비자금이 무려 10억 원에 달하며, 곧바로 월급계좌에서 대교그룹 사회공헌팀 계좌로 옮겨진 사실을 확인했다.

빼돌린 직원급여로 조성한 비자금은 대교그룹 최고위급 임원을 포함한 사회공헌실 직원 등 3명이 체육계 로비 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계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분석해 선수 월급 계좌에서 옮겨진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대교그룹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는 임직원들은 대한체육회에서 수년 동안 요직을 차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교그룹은 직원 개인의 문제로 그룹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무려 8년 동안 20여 명의 급여계좌를 조직적으로 이용한 정황도 발견하지 못한 대교그룹의 무능인지, 또는 조직적인 개입 여부와 더불어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드러난 체육계 비리와 연관성이 있는지 경찰의 철저한 수사 결과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더욱 대교그룹 강영중 회장이 스포츠 분야의 재능 있는 인재를 발굴, 양성하기 위해 ‘대교눈높이 전국초중고 축구리그’를 후원하는 등 꾸준히 유소년 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서오고 있는 상황에서, 그것도 스포츠 선수들의 월급통장을 이용한 비자금 조성 의혹은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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