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10년간 정명훈 前 감독 등에게 172억 지급"


이혜경 서울시의원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이혜경 서울시의원(자유한국당. 중구2)은 3일 열린 270회 서울시의회 제2차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서울시향 '비선실세' 의혹을 제기했다.

"그동안 서울시향의 비상식적인 경영, 조직적이고 대담한 부정들이 가능했던 것은 여전히 서울시향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은 '비선실세' 존재를 의심하게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향은 지난 10년간 정명훈 전 예술감독 등 3명에게 약 172억 원을 지급했다.

또 예술감독 등이 물러난 후에도 상임작곡가 등을 겸임하게 해서 각각의 보수를 지급하는 공공기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혜를 제공했다. 전 예술감독 영입 일부 단원들에게는 과도한 회당 출연료와 처우를 제공했다.

구체적으로 정 전 감독이 영입한 앙투앙 가네, 알렉상드르 바티 등 두 수석은 연주 1회당 5천 달러(약 580만 원)~7천5백 달러(약 870만 원)의 연주료와 5성급 호텔 숙박권 등 세계적으로 찾아볼 수 없는 파격대우를 받고 있다.

일부 단원들은 출근명부를 허위작성하고 사전허가 없이 정 전 감독 공연에 객원연주자로 참여해 문제시됐다. 일부는 대기실에서 도박판을 벌이기도 했다.

부정채용 의혹도 있다. 경영본부장을 채용하면서 내규를 위반하면서까지 사전내정자를 선임했다가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받자 취소하고 재채용했다. 그러나 재채용에서도 앞서 선임된 인물이 재선임됐다.

공연기획팀장 채용에서는 최홍식 서울시향 대표가 직접 해외출장까지 가서 내정자를 만나 사전조율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혜경 의원은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공공기관이 내정자를 정해 놓고 다른 경쟁자를 들러리 세우는 부정채용을 저질렀다"고 꼬집었다.

박현정 전 대표 사퇴를 위해 현 상임작곡가와 전 예술감독 비서 등이 조직적으로 공모한 정황에 대해서도 대대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들은 시향 내부직원들과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검찰 대응논리, 왜곡된 이슈들을 만들었다.

그 결과 박 전 대표는 경영투명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명훈 전 감독과의 내부갈등, 확인되지 않은 성추행 스캔들로 물러났다.

이 의원은 "대표이사 등 대대적 인적쇄신을 단행하고 현재 진행 중인 서울시향 감사에 엄격하고 공정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향의 각고의 자구노력 뿐만 아니라 서울시의 적극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박원순 시장의 노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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