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디자인학과 교수와 발레강사로 발탁


▲ 서정희


[투데이코리아=이준석 기자] 32년만의 합의이혼 후 아픔을 딛고 일어나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서정희가 '좋은 아침'에 출연했다. 이혼 등으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했던 서정희는 자궁적출-가슴종양제거 수술에 우울증 치료를 받는 등 건강상의 어려움도 겪었다.

그렇지만 공간 디자인 초빙교수, 발레 선생님으로 활동하며 즐거움을 되찾은 서정희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대학 산업디자인학과에서 강의를 맡은 서정희는 집안을 보여주며 푸딩 컵이나 와인 잔을 활용한 액자 등 섬세한 디자인 감각을 과시했다.

"32년 동안 잠을 잔 것 같다. 눈을 떠보니 너무 달라진 세계가 있었다. 그래서 호기심이 발동했고 무언가 해보고 싶어졌다. 다시 스무 살로 돌아가고 싶고 할 수 있는 것들에 도전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탁구도 배웠고 글을 썼고 강의에도 도전했다"고 말했다.

19살의 어린 나이에 순수하고 청순한 CF 요정으로 이름을 알렸던 서정희는 바쁜 활동 탓에 고등학교 졸업장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끈기와 노력으로 공간 디자인 분야를 꾸준히 공부해 왔고 실무 경력이 많은 덕분에 지난해 가을학기 산업디자인과 초빙교수로도 발탁됐다. 서정희는 "나도 연예인이었고 사람들이 내게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많았을 것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정희가 겪은 우울증 증세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우울증 질환은 아주 무서운 병이다. 심신이 어려운 상황에서 단순한 우울감을 호소하는 것과는 다르다. 한 개인의 감정, 생각, 신체 상태, 그리고 행동 등에 변화를 일으키는 심각한 질환이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겨울에는 우울증의 일종인 계절성 정서장애(SAD, seasonal affective disorder)를 겪는 사람이 많다. 이것은 일조량과 관계가 있다. 겨울 우울증 증상은 팔, 다리가 무겁고 몸을 움직이기 싫어진다. 주부들은 평소 하던 집안일도 귀찮아한다. 식사량이 많아지고 단맛을 좋아하게 되며 평소보다 수면시간이 늘어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봄이 오면 이런 증상이 슬그머니 사라진다.

서정희는 이날 방송에서 출석부에 사진을 붙여 학생들의 얼굴과 이름을 외우는 등 강의에 전념하는 모습이었다. 서정희는 “저도 어쨌든 연예인이었고 사람들이 ‘할 수 있을까’ 생각했을 것이다. 욕심이 생겼다. 열심히 가르치면서 새롭게 배우고 있다”며 최근의 생활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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