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강력한 대안’ 사라져...여권 구도 ‘오리무중’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투데이코리아=장시윤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지난해 12월 9일 이후 대권주자로 오르내리던 황교안 권한대행은 반기문 전 총장 사퇴로 여권 보수층의 강력한 후보로 등극하면서 한때 지지율이 20%에 육박하기도 했다.

15일 황 권한대행은 5월 9일 대선을 54일 남겨두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선출마 관련 불출마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 3개월간 여권 보수의 강력한 대안으로 러브콜을 받아왔지만, 박 전 대통령 파면으로 대선출마에 고민을 거듭하면서 최종 판단을 내린 것이다.

불출마 이유로는 현 상황은 국정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통령 궐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 지속, 미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공세, 중국 사드 보복 등 대내외 국정관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대권출마를 한다면 유일호 경제부총리에게 대통령 권한대행 자리를 넘기고 선거에 나온다면, 국정을 저버렸다는 비판이 거세게 나올 것은 자명하다.

또한, 대선출마 시 당선 가능성이 작다는 판단이다. 최순실 국정농단에 따른 박 전 대통령 탄핵인용으로 야권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정치를 전혀 해본 적 없는 황 권한대행이 12월 대선도 아닌, 5월 9일 대선을 위한 보수 전열을 재정비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대선 이후 황 권한대행은 반 전 총장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공세를 견딜 내성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여권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상황에서 황 권한대행의 대선 불출마선언으로 여권 보수의 강력한 대안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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