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만 합의서 빠져.. 3黨, 비문(非文)계 탈당 촉구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원내3당의 더불어민주당 '포위망' 형성이 가시화됐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15일, 오는 5월 9일 대선일 때 개헌안 국민투표를 함께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 친문(親文)계만 개헌을 반대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반문(反文)연대를 구축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합의에서 소외당한 민주당은 16일 거세게 항의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 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등에 잇따라 출연해 "(합의 과정에) 초대를 못 받았다. 원내 최다수당을 빼고 개헌하겠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개헌을 하려면 200명 이상 국회의원이 동의해야 하는데 167석밖에 안 되는 3당이 개헌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개헌내용이 안 나왔는데 통과시키자고 먼저 못 박는 합의가 어딨나"고 주장했다.

"3당 대표는 문재인 후보를 반(反)개헌론자 식으로 몰아붙였다"며 "유력 대선후보를 비판하고 공격하는 목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너무 정략적이며 대선용이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 즉 차기 정권이 출범한 후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최근 당론을 정했다. 그러나 '제왕적 대통령제' 하에서 분권을 골자로 하는 개헌이 제대로 되겠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MBC라디오에서 "문 후보는 개헌 논의에 대해 의회민주주의, 헌법을 부정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르면 이번 일요일까지 3당 (개헌)단일안을 만들어 다음 주 각 당 추인을 받을 것"이라고 신속처리 방침을 밝혔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문 후보가 반대한다고 해서 비겁한 침묵과 반대로 (개헌을) 미루고 있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민주당 내 개헌 찬성 의원들을 단속하니 탈당 목소리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은 국회 중진회의에서 "문 후보는 개헌 노력·합의에 대해 국민주권 부정이라 말했는데 대단히 실망스럽고 유감스러운 발언"이라며 "역사에 개헌개혁 반대자로 낙인찍히지 말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내 양심적 개헌세력에게 호소한다. 더는 친문패권 눈치보지 말고 결심해달라"며 비문(非文)계 탈당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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