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새벽 1시경 발생...어시장 내부 변압기 발화 추정

▲ 18일 새벽 1시30분경 화재가 발생해 240여개 점포가 전소된 인천 소래포구 화재 현장

[투데이코리아=장시윤기자] 1960년대 문을 연 인천 소래포구는 점포가 밀집된 재래시장으로 새우·꽃게·젓갈 등을 파는 어시장으로 연간 1,500만 명이 찾는 곳이다. 이 소래포구에 화재가 발생해 삽시간에 240여 개 점포가 전소했다.

18일 오전 1시 35분경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2시간 30분 만인 오전 4시쯤 진화됐다. 다행히 새벽에 발생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화재로 인해 어시장 내 점포 332개 중 3분의 2가 넘는 240여 개가 완전히 불에 탔고, 인근 점포 20여 곳도 불에 탔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좁은 공간에 점포에 붙어 있었고, 비닐 천막으로 된 점포가 대부분이어서 불이 삽시간에 번졌다. 소방당국은 주변 소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소방차 50여 대, 소방대원 140여 명 등을 화재 진압에 투입했다.

소방본부는 이날 화재로 6억5,00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상인들은 불에 탄 점포가 28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어 피해액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화재가 발생한 소래포구 어시장 일대는 국유지 개발제한구역이다. 이 때문에 남동구에 정식으로 등록되어 있지 않아, 피해점포 모두 무등록 시설로 보험에 가입되지 않아 보상이 어려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소래포구 어시장에서는 2010년, 2013년에도 화재가 발생했었다. 당시 화재는 인근 변압기 용량 부족과 과전력 때문으로 추정됐다.

이에 상인들은 인근 변압기가 자주 문제를 일으켜 교체했다며, 화재의 원인을 변압기로 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어시장에 설치된 60여 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