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의 광주와 호남표 이탈로 이어지나...

▲ 지난 20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전남 비전 발표 기자회견중인 문재인 후보

[투데이코리아=장시윤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특전사 복무 시절 사진을 공개하면서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가족과 정치권에서는 광주학살을 지시한 전두환 표창을 받은 사실을 굳이 말할 필요가 없었다며 연일 비난하고 있다.

문 캠프 '가짜 뉴스 대책단'은 24페이지 분량의 사례집에서 '전두환 표창'을 가짜 뉴스로 지목하며, 엄포를 놓았지만, 문 대표 본인이 직접 표창 사실을 인정했다. 문 캠프는 정확한 확인조차 하지 않고 가짜 뉴스로 언급했다.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KBS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문 후보는 ‘내 인생의 한 장면’이라는 코너에서 특전사 시절 낙하산을 메고 있는 사진을 설명하면서, 사족(蛇足)을 붙여 정병주 특전사령관과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가족과 정치권은 “야권 대선 후보가 토론회에서 직접 자랑까지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고 비난하면서, 전두환 이름만 들어도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밝혔다.

또한, 문 후보가 부산 대통령 운운하면서 대선을 앞두고 호남 구애는 표를 얻기 위한 ‘조변석개’라는 비난도 있다.

짧은 대선기간 동안 문 후보의 ‘전두환 표창’ 발언은 문 후보 지지표의 이탈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호남 이탈표는 안희정 또는 보수후보 쪽으로 이탈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문 후보 표창 발언의 부적절을 논하기 이전에 야권후보인 문 후보는 전두환 이름이 찍힌 표창을 반납해야 한다는 견해가 있다. 전두환은 내란죄가 인정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후 특별 사면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1975년 입대하여 1978년 제대했기 때문에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과는 복무 시기가 상관없다며, 더욱 표창은 전두환 개인에게 받은 것이 아닌, 군에서 수여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야권 유력 대선후보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광주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가족의 비난은 광주와 호남표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 하면서, 대선후보가 지녀야 할 품위와 언행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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