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뜻하는 노란색 염색약으로 모든 선수들 염색



▲ 승리 후 기뻐하는 푸에르토리코 선수들


[투데이코리아=이준석 기자] 미국과 푸에르토리코는 3월 23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결승전 경기를 갖는다. 두 팀 모두 사상 첫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다.

푸에르토리코는 외야진에 변화를 줬다. 타격이 부진한 레이몬드 푸엔테스 대신 키케 에르난데스를 선발 중견수로 선택했다. 다른 포지션의 라인업은 준결승전과 동일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하비에르 바에즈와 프란시스코 린도어는 대회 전 대표팀 캠프에 합류하며 머리카락을 금색으로 물들였다. 이들의 튀는 외모가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메이저리그 최고 베테랑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눈에 들어왔다.

그는 "우리 모두 금발로 염색하자.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자"고 동료들에게 제안했다. 선배님의 말에 대부분의 선수가 곧장 미용실로 달려갔다. 팀 전체가 금메달 색으로 머리를 물들인 것이다.

'선수단 염색 사건'은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 국민에게도 전해졌다.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인구 약 360만명) 시민들은 선수단에 '팀 루비오'(rubio·금발이란 뜻의 스페인어)란 별명을 붙였다.

AP통신은 "금색 종류는 물론 이와 유사한 오렌지색 계열 염색 제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곤 자신들도 미용실을 찾아 머리를 노랗게 물들였다. 여러 외신에 따르면 최근 푸에르토리코 수도 산후안의 약국에선 금색 염색약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푸에르토리코는 이번 WBC 1라운드 조별 리그에서부터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결승에 진출했다. 상대는 22일 준결승에서 일본을 2대1로 누른 미국이다. 23일 결승에서 누가 이겨도 WBC 첫 우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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