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5일 '6차 核실험' 관측.. 탄도탄 발사 여부도 촉각


▲평양 김일성(왼쪽)·김정일 동상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19대 대선 후보자 등록신청이 이뤄지는 4월 15일이 공교롭게도 북한 김일성 출생일, 소위 태양절이라 크나큰 '북풍(北風)'이 예고되고 있다.

한미(韓美) 정보당국은 북한 6차 핵실험 준비가 거의 끝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상징적인 날을 택일해 '초특급 도발'을 일으키는 북한 성향상 김일성 출생일 당일 또는 전후에 감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북한이 한국 대선에 끼칠 영향을 감안해 자제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 김일성은 북한에서 '절대적인 존재'다.

김일성을 부각시키지 않으면 혈육인 김정은의 집권 명분도 사라진다. 북한 사회주의 헌법, 노동당 강령 어디에도 혈통세습을 명문화한 부분은 없다.

북한으로서는 막대한 예산탕진을 감수하면서라도 김일성 출생일을 '성대히' 치러야 하는 셈이다. 더구나 핵개발을 중심으로 하는 선군(先軍)정치 기조가 지금도 계속되는 가운데 군사 도발은 필연적이다.

태영호 전 주영(駐英) 북한대사관 공사 증언에 따르면 김정은은 경제·국방 병진(竝進)노선을 추진하지만 사실상 이름만 바꾼 선군정치다.

지금으로서는 각 당 대선후보가 누가 될 지 알 수 없지만 현재 시점에서 봤을 때 '북풍' 최대 피해자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각계에서 나온다.

문 후보는 '당선 시 북한 먼저 방문' 등 발언을 한 바 있다. 지금은 묻혔지만 대선 시기에 또다시 공론화될 것으로 보이는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당시 '북한 결재 후 기권' 의혹도 있다.


▲문재인 후보

북한이 김일성 출생일에 6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문 후보는 혹독한 '사상 검증'을 치러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모두 발언·의혹을 집요하게 공략할 것이 분명하기에 검증은 사실상 피할 수 없다.

북한이 김일성 출생일에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까지 일으킬 경우 문 후보가 받을 타격은 한 층 심각해질 전망이다.

문 후보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수 차례 말을 바꿨다는 비판을 일각에서 받고 있다.

사드 배치에 대한 분명한 입장 공개를 요구받게 돼 '찬성'으로 답할 경우 지지층 이탈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반대'로 답해도 높아진 범국민적 안보위기 의식 속에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둔감해진 안보의식 속에 북풍이 발생하더라도 대선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그러나 KBS·연합뉴스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3월 11~12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20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51.8%가 사드 배치를 찬성한다고 답한 것을 근거로 안보의식 저하는 낭설이라는 반박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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