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북한 고려항공 JS 782편이 중국 단둥에서 평양 순안 공항으로 첫 취항 후 중국 관광객들이 내리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중국이 사드 배치에 대한 경제보복의 일환으로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시키면서, 이런 가운데 북한 관광을 파격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

29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의 평양을 오가는 전세기 운항이 지난 28일 처음으로 취항했다. 첫 단둥 왕복 여객기는 73석의 안토노프 AN48기로 이날 약 50명의 중국 관광객들을 태우고 약 한시간의 운항 끝에 평양의 순안 공항에 착륙했다.

해당 전세기를 운항하는 항공사는 북한의 고려항공으로 고려항공은 영국 스카이트랙스가 선정한 5년 연속 세계 최악의 항공사로 평가 받고 있는 항공사다.

그동안 고려항공의 정기 국제 노선은 베이징, 선양, 상하이 및 블라디보스토크로 한정되어 왔으나 단둥 취항으로 인해 5곳으로 늘게 되었다. 북한의 고려항공은 그간 다른 도시에도 부정기적으로 운항했으나 국제 제재가 이어지면서 쿠웨이트와 말레이시아 등이 운항을 중지시켰다.

따라서 이번 취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조치에 역행한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특히 사드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말부터 한국행 전세기 운항을 허가해주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불공정성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중국 정부에 지속적으로 한국행 전세기 운항 허가를 요청하였으나 답변뿐만 아니라 당국자 간 면담도 거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의 고려항공은 북한의 유일한 민간항공사로 작년 7월 중국 선양에서 여객기 화재로 인한 긴급 착륙 사고를 일으켜 중국 정부로부터 운항중지 2주일의 제재를 받았으며, 중국 당국의 항공 관련 규정을 이행하지 않아 작년 말 행정 처분 통보까지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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