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 녹차밭 전경

[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싱가포르대학교의 정신의학 연구팀이 규칙적으로 차를 마시는 습관이 기억력 등 인지능력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를 발표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학술지 ‘미국 공공보건 저널(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은 싱가포르대학교 정신의학 연구팀의 연구를 바탕으로 “매일 차를 마시는 사람에게서는 인지능력이 감퇴할 위험이 반으로 줄어든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특히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할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 더 큰 도움이 된다”고 알렸다.

그동안 차를 마시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많았다. 이로 인해 차는 대표적인 항산화제로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암질환의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고 알려졌다. 이에 더해 이번 싱가포르대학교 연구팀의 발표는 차가 기억력 등 인지능력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싱가포르대학교 정신의학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05년 사이, 중국의 55세 이상 성인 957명을 대상으로 2010년까지 매 2년마다 인지능력을 평가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차를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매일 차를 마시는 사람에게서는 인지능력 감퇴의 위험이 평균 50% 낮게 기록되었다.

연구팀은 차가 인지능력에 어떠한 도움을 주는지 상세한 과정은 아직 밝히지 못하였으나 실험 참가자들이 주로 마신 녹차, 홍차, 우롱차 등에 포함된 ‘테아플라빈’, ‘카테킨’ 등의 성분이 기억력 감퇴를 예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의 펑 레이 박사는 “차는 항염증 및 항산화 작용을 해 혈관 손상과 신경변화로부터 뇌를 보호할 것”이라며 “치매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약물 요법은 아직 연구단계로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차를 마시는 것 같은 간단하고 저렴한 생활 습관이 치매의 위험을 줄여준다”고 주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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