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보고 중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지난 30일 한국은행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미국 금리인상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보고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상과 부합했고, 미국의 경제회복을 배경으로 한 것이라 세계교역 및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월 15일, 미 연방준비은행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회의에서 정책금리를 25bp (0.25%포인트) 인상하고 매년 3회씩 인상해 오던 수준으로 인상흐름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미 연방준비은행의 금리인상은 ‘자본유출 압력의 증대’, ‘가계 대출이자 부담 증가’, ‘내수경제 회복 제약’등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었으나 미국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와 더불어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국내 경제 흐름, 보험사와 연기금의 견조한 국내채권 수요 등을 고려할 때 국내 금리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미 연방준비은행의 금리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자본유출의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외환보유액, 국가신용등급 등에 비추어 대외건전성이 양호하고, 외국인 채권투자의 경우 공공자금의 비중이 높아 금리 변화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3월 미 금리인상을 전후해서도 순유입이 지속되었으며 원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미 금리인상으로 국내 금리가 상승, 가계의 이자부담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그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예측된다. 당초 미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에 국고채 금리는 상당 폭 상승하였으나 실제 미 금리 인상 이후 우려가 완화되며 반락되었다. 이와 관련해 30일 국회에서 이주열 총재는 연 1.25%인 기준금리를 당분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시사했다.

끝으로 한국은행은 미 금리인상이 ‘국내 내수경제 회복 제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 이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국내 경제는 민간소비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과 설비투자의 개선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던 만큼 앞으로 2%대 중반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한국은행은 전망했다.

한편, 앞으로의 국내 경제는 미 연방준비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외에도 미국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 사드 관련 중국의 경제보복, 국제 유가의 변동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함에 따라 이에 대한 예의주시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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