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미디어데이’에서 참석한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선수들

드디어 시작한다. 프로야구의 시즌이 돌아왔다.
오늘 31일 저녁 7시, 2017 한국 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전이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최된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한화와 함께 잠실구장에서 맞붙으며, 전통의 라이벌 삼성과 기아는 대구에서, 통신사 라이벌 SK와 KT는 인천에서 경기를 갖는다. 넥센과 LG의 개막전은 고척돔에서, NC와 롯데는 마산에서 그 열기를 뽐낼 예정이다.

잠실에서 열리는 두산과 한화의 개막전은 각각 더스틴 니퍼트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선발투수로 발표했다.
니퍼트는 작년 정규리그 MVP와 함께 다승과 방어율, 승률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명실상부 에이스. 올해 연봉 210만불은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액으로 그에 대한 팀의 기대치를 갸늠케 할 수 있다. 이에 맞서는 한화의 선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올해 새로 영입된 한화의 원투 펀치로 풀타임 메이저리거 출신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51승 55패 11세이브의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2년차를 맞는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는 삼성의 페트릭과 기아의 헥터가 격돌한다.
삼성은 당초 1선발로 활약해주길 기대해 오던 앤서니 레나도의 부상을 틈타 재크 페트릭을 개막전 선발투수로 올린다. 올해 등록된 외국인 선수 중 최저 연봉 45만불에 계약한 페트릭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기아의 개막전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는 지난해 31경기에서 15승 5패, 방어율 3.40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 니퍼트를 견제할 대표적인 외국인 투수로 성장한만큼 팬들은 올시즌 그의 활약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두 투수의 치열한 경쟁과 더불어 올해부터 기아로 이적한 최형우와 시즌 개막 전 은퇴를 예고한 ‘국민타자’ 이승엽의 활약 여부에 팬들의 관심이 모여지고 있다.

인천에서 열리는 통신사 라이벌 SK와 KT의 경기는 부상으로 올 시즌 출전이 어려운 SK 에이스 김광현 대신 메릴 켈리와 kt의 새 외국인 투수 돈 로치가 출격한다.
한국 프로야구 3년차 켈리는 지난 시범경기에서 최고구속 150km까지 올라와 예열을 끝마쳤다. KT의 로치는 한국무대가 처음이지만 뛰어난 땅볼 유도 능력과 함께 다양한 변화구로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이 경기는 SK의 신임 외국인 감독 트레이 힐만의 첫 경기라는 점에서 SK의 새로운 야구를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넥센과 LG의 고척돔 경기에서는 각 팀의 대표적인 효자 외국인 선수 앤디 벤헤켄과 헨리소사가 2017 첫 ‘엘넥라시코’를 알린다.
넥센과 LG, 두 팀간의 경기는 그동안 치열하고 화끈한 경기를 펼쳐 야구팬들 사이에서 ‘엘넥라시코’라 불려 왔다. 레알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 간의 더비 경기(엘클라시코)에서 유래한 만큼 두 팀의 개막전에 팬들의 기대는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끝으로 마산에서 열리는 NC와 롯데의 경기에서는 NC의 제프 맨쉽과 롯데의 브룩스 레일리가
자존심을 걸고 격돌을 펼칠 예정이다.
올시즌 NC에 합류한 제프 맨쉽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에서 불펜투수로 활약하며 52경기에 등판, 43.1이닝 동안 2승 1패 3.12의 방어율을 남겼다. 특히나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포스트시즌 명단에도 포함되어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1.1이닝, 월드시리즈에서 1이닝을 던지는 등 팀의 준우승에 기여했다.
롯데의 레일리는 3년째 KBO 무대를 밟게 되면서 이제는 에이스의 중책을 맡게 되었다. 갑작스레 이탈한 파커 마켈로 인해 개막 이틀을 남기고 영입된 닉 애디튼이 적응할 때 까지 레일리의 어깨는 누구보다 무거울 수 있어 팬들의 응원이 필요하다.
이 경기는 두 선수의 맞대결 뿐만 아니라 돌아온 ‘조선의 4번 타자’이대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대호의 복귀가 사직구장을 다시 한번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2017 KBO 정규시즌은 오늘 개막해 오는 9월 17일까지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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