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스파게티 나무’ 사진

▲1957년 영국 BBC가 만우절에 보도한 스파게티 나무

[투데이코리아=이시원기자] 4월 1일이 되면 친구나 가족 등 가까운 사람들을 놀려도 된다고 생각한다. 바로 ‘만우절’ 날은 다른 사람들을 놀리거나 놀림을 받아도 아무렇지도 않게 넘기는 기념일쯤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만우절의 기원에 대해서, 가장 유력한 이야기는 16세기 ‘샤를 9세’의 프랑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는 16세기 말에 그레고리력을 받아들였다. 새롭게 개정된 달력 계산법에 따라 이전의 3월 25일이 새해 첫날인 1월 1일로 바뀌었다.

이전까지는 3월 25일부터 1주간 신년 축제를 열고 축제 마지막 날인 4월 1일에는 선물을 교환하며 신년 잔치를 벌였다. 날짜가 개정된 후부터 이 축제는 사라지게 되었지만, 여전히 이날이 새해 첫날로 바뀌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은 놀림감이 되었다. 이것이 만우절의 기원이라는 것이다.

이런 놀림감이 된 사람들을 프랑스에서는 ‘4월의 물고기’(쁘와송 다브릴)라고 불렀다. 갓 부화한 물고기처럼 쉽게 낚였기 때문이다. 18세기에 프랑스의 이 관습은 영국으로 전해져 ‘오래된 바보의 날(All Fool’s Day)’이라고 불렀다.

또 다른 기원으로는 부활절에 상연된 기적 극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노아의 홍수 때 물이 빠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비둘기를 날려 보낸 날이 4월 1일이라는 유래가 있다. 로마에서 농업의 여신 케레스를 기념하던 축제에서 비롯됐다는 설 등도 있다.

아무튼, 기원과 상관없이 만우절인 4월 1일은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즐겁게 거짓말하고 즐겁게 당하는 기분 좋은 하루로 정착했다.

한편 만우절의 대표적인 거짓말로 BBC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파노라마가 1957년에 보도한 ‘스파게티 나무’ 사진을 들 수있다. 스위스에 있는 나무에서 스파게티를 수확하는 사진을 보여주자, 많은 사람이 BBC에 전화를 걸어 스파게티 나무의 재배법을 알고 싶어 했다고 한다. 방송에서 시청자들을 위한 기발한 장난을 한 것이다.

하지만 만우절에 소방서, 경찰서 등에 장난 전화를 거는 것은 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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