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감성으로 상처를 어루만져 줄 영화들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세월호 인양’과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 2017년의 봄은 그 어느 때보다 깊은 마음의 상처를 입은 채 맞이하게 됐다.

4월 첫 번째 주 개봉 영화 중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줄 따사로운 영화 두 편이 눈길을 끈다.

▲<다시, 벚꽃> 메인 포스터. <사진=(주)영화사 진진 제공>

한 편은 해마다 이맘때면 실제 벚꽃이 북상하듯 음원 차트 상위권에 등장하는 ‘벚꽃엔딩’의 주인공 장범준을 주인공으로 하는 음악 다큐멘터리 <다시, 벚꽃>(유해진)이고 다른 한 편은 버려지고 상처받은 동물들과 그들을 치유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생명에 대한 책임’에 대해 생각해보는 영화 <개에게 처음 이름을 지어준 날>(야마다 아카네)이다.

영화 <다시, 벚꽃>의 카메라는 버스커버스커의 활동 중단하고 첫 솔로 앨범 실패 후 2015년 8월부터 장범준을 따라간다. 오직 음악 작업실과 버스킹 무대를 오가며 앨범 작업을 하며 2집 ‘빗속으로’로 다시 한 번 음원차트 상위권 장악, 음원깡패의 저력을 보여준다. 그동안 ‘벚꽃 연금’이라는 칭찬인 듯 비아냥거림이 섞인 유명세를 치러야했다. 미디어 노출을 꺼렸던 장범준이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고백한다.


▲영화 <다시, 벚꽃>의 한 장면. 장범준이 버스킹을 하고 있다. <사진=(주)영화사 진진 제공>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뒤로 하고, ‘남이 아닌, 내가 인정할 수 있는 뮤지션’이 되기 위해 그의 노력이 일상 속에 잔잔하게 녹아들어 음악적 고민, 인간적인 감정과 함께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이는 MBC 휴먼다큐 <사랑>의 연출가로 유명한 유해진 PD의 공력 덕분이기도 하다.

마음을 울리고 듣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을 갖게 하는 장범준 특유의 보컬이 관객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줄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개에게 처음 이름을 지어준 날> 메인포스터. <사진=(주)퍼스트런 제공>


영화 <개에게 처음 이름을 지어준 날>은 함께 살던 반려견 ‘나츠’를 병으로 떠나보낸 방송국 PD 카나미(고바야시 사토미)가 비참하고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한 반려동물들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담아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최근 몇 년간 반려동물을 키우는 일명, ‘펫팸(Pet+Family)’이 많이 늘어났지만 제도적 장치나 올바른 책임의식이 부족해 동물학대나 유기동물 등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 영화는 반려동물의 생명에 대한 존엄성과 책임을 되새기고 동물과 사람의 행복한 공존의 가치를 메시지로 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 <개에게 처음 이름을 지어준 날> 중 한 장면. 카나미가 버려빈 반려동물들을 만나고 있다. 메인포스터. <사진=(주)퍼스트런 제공>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