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투를 펼치는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35)

[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블론세이브로 인한 결과라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한국시간 오늘 3일,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홈구장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2017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1.2 이닝 동안 2피안타(1홈런, 1내야안타) 2탈삼진 2몸에 맞는 공을 기록하며 3실점을 하였으나 9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진 그리척의 적시타에 힘입어 승리투수가 됐다.

시카고 컵스의 존 레스터와 세인트루이스의 카를로스 마르티네즈의 선발 맞대결로 시작된 이날의 경기는 두 투수의 호쾌한 삼진쇼로 진행됐다. 존 레스터는 5이닝 동안 7탈삼진을, 마르티네즈는 7.1이닝 동안 10탈삼진을 기록하며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이날 경기의 선취점은 세인트루이스의 몫이었다. 3회 맷 카펜터의 희생플라이로 귀중한 선취점을 올린 세인트루이스는 마르티네즈의 호투속에 7회까지 1-0 살얼음판 승부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었다.
7회까지 10탈삼진을 바탕으로 시카고 컵스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낸 마르티네즈는 8회, 1아웃을 잡는 동안 안타 2개를 내주며 1사 1,2루 상황에서 오승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오승환은 첫 타자 슈와버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켜 한 점차 상황, 1사 만루라는 절체정명의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다행히 브라이언트와 리조를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위기에서 강한 ‘돌부처’의 힘을 보여줬다.

문제는 9회였다. 오승환은 선두타자 조브리스트를 몸에 맞는 공으로 진루 시킨 뒤 5번타자 러셀을 삼진으로 막아냈으나 헤이워드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1사 1,2루에서 시카고 컵스의 포수 윌슨 콘트라레스를 맞았다. 1구 스트라이크. 2구째는 헛스윙을 유도했다. 3구 볼 판정에 이은 4구째 대결. 콘트라레스는 오승환이 던진 슬라이더를 받아치며 좌측담장을 넘겼다. 3점 홈런.

아쉬움도 잠시, 오승환은 이내 특유의 침착함으로 후속타자 대타 존 제이와 바에스를 삼진과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오늘의 투구를 마쳤다. 시즌 첫 경기이자 첫 블론세이브.

세인트루이스는 극적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9회말 2사 만루에서 그리척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세인트루이스는 4-3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오승환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으나 시즌 첫 승을 안았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