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추대, 동네 향우회에서 하는 일

대통합민주신당(이하 신당) 안영근 의원은 “대선참패 이후 당의 수습방안이 보이지 않는다”며 탈당하겠다고 밝혔다.또한 안 의원은 “탈당을 고민 중인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쇄신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다 같이 움직이기보다는 개별적으로 조용하게 탈당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며 추가탈당을 예고했다.

안 의원은 잘 알려진 손학규 라인으로 최근 당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 '손학규 추대반대'에 반발해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신당 소속 수도권과 충청권 의원들 가운데는 대선 참패 이후 당의 저조한 지지율 추이와 당 쇄신 작업의 혼선 등을 이유로 4월 총선을 앞두고 탈당을 저울질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의원이 먼저 선도 탈당을 한 것이다.

최근 신당은 오는 2월 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도체제, 지도부 선출방법을 놓고 다양한 논의가 오갔지만 실질적인 쟁점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새 대표로 합의 추대할지 가 쟁점이었다. 대선 패배 후 신당이 빠른 속도로 '손학규 대 비 손학규 구도'로 가는 양상이다.

당내 수도권 초·재선과 중진 그룹으로 손 전 지사 합의 추진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데 이들은 손 전 지사가 노무현 정부 실정의 책임에서 자유롭고 수도권에서 영향력이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 정대철 고문을 중심으로 한 이해찬, 천정배등은 “합의 추대론은 위기를 덮고 가자는 미봉책일 뿐이다. 경선만이 신당의 유일한 비상구”라는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특히 정대철 고문은 “자신은 이번 당대표 경선에 출마 하겠다”고 밝혔다.또한 정고문은 “대통합민주신당은 경선을 통해서만 참여 정부와의 관계를 정리할 수 있고 당을 새롭게 바꿀 수 있다. 경선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고 정당은 동창회 처럼 운영돼선 안된다. 자신 처럼 경선에 나서겠다는 사람이 있는데도 다수결을 이유로 경선을 거부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정고문은 “자신은 국정 실패 책임에서 자유로운 사람이라며 합의 선출 대상으로 거론되는 손학규 전 지사보다 자신이 당 대표가 돼야 범여권 통합을 이뤄내고 총선에서 90석 이상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당은 최대의 창당 이후 최대의 위기에 맞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편법은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더 멀게 할 수 있다. 많은 국민들은 손학규 추대에 대해 “생뚱 맞다”는 표정이다. 신당 내 사정을 잘 몰라서 그런 부분도 있지만 정동영이나 손학규나 '그 나물에 그밥'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재야

의 박원순 변호사도 아닌데 '왠 추대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당이 어려울수록 정상적인 전당대회에서 경선을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손전지사는 경선이 열릴 경우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다른 계파에 비해 조직이 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 전지사도 이번 경선을 통해 '온실속의 화초'에서 벗어나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김태혁/투데이코리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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