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百度)가 자사의 인원감축 사실을 왜곡해 전파했다며 최대 포털 사이트인 서우후(搜狐)를 비난하고 나서 양사 간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바이두는 지난 16일 인원감축 발표와 관련, 일부에서 자사 이미지를 손상하는 소문을 고의적으로 퍼뜨리고 있으며 서우후도 그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우후는 이에 대해 바이두측이 공개적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지난 10일부터 중국의 여러 포털사이트에는 "바이두가 모욕적인 방법으로 인원 감축에 나섰다"는 녹음파일이 떠돌았고, 서우후 역시 관련 내용을 자사 포털사이트에 전재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녹음 파일은 바이두가 직원의 보직을 변경하면서 급여수준을 월 7천위안(약 84만원)에서 600위안(약 7만2천원)으로 줄이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해고하겠다는 통보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우후는 자사 사이트에 올린 음성파일에 대해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 처음 게재된 것으로 서우후 사이트에 올렸을 뿐 이를 수정하거나 편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우후는 또 "정보통신 소식을 전하는 서우후의 웹페이지는 사실을 추적해 보도한다"며 "바이두가 발표한 최신 소식에 따라 서우후 사이트 게재한 내용을 지속적으로 수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양사 간 싸움은 최근 새로운 검색엔진 '서우거우(搜拘)'를 도입해 검색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서우후와 이를 견제하기 위한 바이두 간의 신경전으로 정보통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작년 8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바이두는 이미 지난 2000년 나스닥에 진출했고 중국 최대 포털로 자리 잡은 서우후가 적극적으로 검색엔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껄끄럽게 여기고 있다.
바이두는 중국 검색엔진 시장에서 57%의 점유율을 차지해 1위를 지키고 있으며 구글이 32.8%로 그 뒤를 잇고 있어, 바이두와 구글의 시장점유율이 90%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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