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지수.삶의 질.도시경쟁력 등 제고 총력

(서울=연합뉴스)

제33대 서울시장이자 민선4기 시장으로 취임한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취임사를 통해 “서울을 맑고 매력있는 세계도시로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 시장은 “시민의 행복지수와 삶의 질을 높이고, 서울의 경쟁력을 강화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역설한 것은 ‘행정서비스 개선’. 오 시장은 “서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시 공무원과 시민이라는 두 개의 축이 맞물려 힘차게 돌아가야 한다”며 “시민이 시정의 중심이 되는 ‘시민고객 중심의 경영’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100일 창의서울추진본부’를 신설, 100일 동안 서울시 조직 내부의 조용한 혁명을 이뤄내고, 인터넷에 ‘천만 상상 오아시스’ 사이트를 만들어 시민들의 상상력이 당긴 정책 제안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시정의 비전으로는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진 문화도시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환경도시 ▲꿈과 희망을 실현하는 행복한 도시 ▲창의와 활력이 넘치는 경제도시 ▲시정이 투명하게 열린 청렴도시 등 5가지를 제시했다.

문화도시 구현에서 오 시장이 강조한 것은 ‘생활이자 삶’으로서의 문화였다.
오 시장은 “닫혀있던 동네 뒤 야산을 가족문화의 장으로 바꾸고, 학교를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되돌려 문화예술을 낯설지 않게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와 경제, 환경이 융합된 도시 생태계를 만드는 사업으로 ‘강북도심 부활 프로젝트’를 제시하면서 “청계천에 흐르는 맑은 물 사이로 서울의 상징들이 다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렇게 해서 지금보다 두배인 연간 1천20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서울을 명실상부한 세계의 문화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이다. 환경도시의 핵심 사업으로는 선거전 내내 역설한 ‘대기질 개선’이 제시됐다.

오 시장은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물은 결과, 서울이 살기 나쁜 이유로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을 꼽았다”며 “서울의 대기오염 문제는 시급히 해결돼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경유차 매연저감장치 부착, 저공해자동차 보급 등과 함께 도심에 진입하는 자동차에 부담금을 부과하는 ‘교통환경부담금제’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오 시장은 밝혔다.

공원녹지 100만평을 확보하고 한강의 녹지.문화공간을 늘리겠다는 정책도 환경도시 구현의 중요한 정책으로 제시됐다.

행복한 도시 구현에서는 임대주택 10만호 건설, 뉴타운 추진을 통한 강북 개발 등과 함께 저출산 대책 마련이 강조됐다.

오 시장은 “안심하고 저렴하게 맡길 수 있도록 1개 동에 최소한 1개 이상의 공공보육시설을 만들고, 출산에 따른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해 여성의 사회 활동을 지원하고 육아 부담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경제도시 서울에 필요한 규제 철폐와 투자환경 조성 등이 강조됐다. 오 시장은 “기업 활동을 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과감히 철폐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며 ‘공공기관은 기업보다 더 기업적이어야 한다’는 피터 드러커의 말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용산지역과 상암디지털미디어센터를 서울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주택, 교육시설, 의료시설 등을 확충해 외국인이 생활하기 편리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정책도 곁들여졌다.

오 시장은 청렴도시 구현을 위해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부정과 비리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임기동안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창의적인 생각과 상상력 넘치는 아이디어가 맑고 매력있는 서울을 만드는 에너지가 될 것”이라는 말로 취임사를 끝맺은 패기의 40대 오 시장이 서울의 모습을 어떻게 바꿔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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