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캠프, 네티즌 주장 기정사실화.. '文 아들' 채용특혜 의혹 반격인 듯

▲ 안철수(왼쪽)·문재인 후보


[투데이코리아=이준호 기자] 말끝마다 '국민'을 앞세우던 각 정당 후보들의 대선가도가 '진흙탕 싸움' '네거티브(흑색선전) 선거'로 치닫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이 이제는 급기야 '조폭 카드'까지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문재인 캠프의 박광온 공보단장은 6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안철수 후보가 지난달 24일 호남 경선을 앞두고 전주를 방문해 촬영한 사진에서 함께 서 있는 인사들이 전주 지역 조폭과 관련 있다는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이미 전주지역에서는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 있다. 정권을 잡기 위해 조폭과도 손 잡는 것이 안철수 후보가 얘기하는 미래인가"라며 '안철수 조폭 연루설'을 기정사실화했다.


박 단장이 언급한 언론보도는 한 네티즌 주장을 인용한 것이다. 이 네티즌은 5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사진 속 남성들이 모두 전주 지역 조직폭력단 O파 소속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근거는 대지 못해 신빙성은 없는 '가짜뉴스'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박 단장은 "정권을 잡기 위해 조폭과도 손 잡는다"며 이러한 소문을 사실처럼 주장한 셈이다.


문재인 캠프 측의 이번 도발은 국민의당 등 원내3당의 문 후보 아들 준용 씨 채용특혜 의혹 제기에 대한 반격 성격으로 보인다.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최근 감정업체 분석 결과를 인용해 준용 씨 응시원서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아들 논란 앞에 문 후보는 '고마해라(그만해라)'로 응수해 논란을 키웠다. 자신에 대한 의혹은 그냥 덮고가자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돼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문재인 캠프의 진성준 대변인은 준용 씨의 '귀걸이 이력서'에 대해 "요즘 젊은 친구들은 다 그렇다"고 주장해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심각한 취업대란에 시달리는 젊은 층에서도 분노 기류가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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