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주적" 주장도.. 文 반발에 "당선 시 北 김정은 먼저 찾아간다니 당연"

▲ 토론에 앞서 문재인 후보(오른쪽)와 악수하는 홍준표 후보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13일 밤 10시부터 SBS에서 녹화중계된 첫 대선주자 TV토론에서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1년만 돌려보겠다"며 '근본적 개혁'을 제시했다.


홍 후보는 자신의 정책검증 순서가 되자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의 국가 대개혁. 위기에 강한 그런 대통령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고학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한 것으로 알려지는 홍 후보는 "저는 어릴 때부터 뼛속까지 서민 출신이다. 그래서 이번에 내건 구호는 서민대통령이다"고 밝혔다.


"지금 이 나라 서민과 청년들은 돈이 없어서 불행하다기보다 꿈을 잃었기 때문에 불행하다고 본다"며 "대통령 직속 서민청년구난위원회를 설치해 서민의 삶과 애환을 대통령이 직접 돌보겠다"고 말했다.


"기업에는 자유를 주고 서민에게는 기회를 주는 게 대한민국이 잘 사는 길이라고 본다"며 "강성귀족노조 때문에 일자리가 지금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권의 금기사항인 민노총과 전교조를 반드시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저는 진주의료원 사태, 무상급식 파동을 통해 귀족강성노조, 전교조와 싸워서 이겼다"며 "지금 세계적으로 '우파 스트롱맨'의 시대다. 결기와 강단으로 이분들(트럼프·시진핑·아베 등)과 적극 협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앞서 12일 방한(訪韓)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여의도 당사에서 접견하고 국내 정치인으로서는 거의 처음으로 중국의 대북 원유공급 송유관 가동 중단을 촉구했다.


홍 후보는 안보와 관련해서는 "미국 전술핵을 재배치해서 이제 (남북 간) 핵균형 시대를 열겠다"며 "(한국 핵무장을 통한 북핵 억지력 확보를 통해) 한반도에 핵전쟁 위험을 원천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대남(對南) 핵공격 시 평양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김정은에게 각인시켜 '공포를 통한 평화 확보'를 도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됐다.


북한은 6차 핵실험을 목전에 두는 등 핵개발 성공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년 7월에는 부산·울산이 핵공격 지점으로 표기된 지도를 공개했다.


홍 후보는 당선 시 신속한 국정운영 방침을 나타냈다. "지난 도지사 보궐선거를 하면서 (당선) 바로 그 이튿날부터 업무파악에 들어가 3일만에 도정을 파악하고 1주일만에 안정시켰다"고 말했다.


"이번에 집권하게 되면 1주일 안에 (국정)업무를 파악하고 한 달 안에 내각을 구성해 안보위기에 처하고 경제위기에 처한 이 나라의 위기를 진정시키겠다"며 "골고루 (잘)사는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후보는 정책발표 후 타 후보들과의 토론에서 열띤 격론을 벌였다. 특히 '세탁기'를 두고서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및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유 후보와의 토론 중 나온 '문재인 주적' 발언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각을 세웠다.


유 후보는 "많은 국민이 우리 홍 후보도 세탁기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자 홍 후보는 "세탁기에 들어갔다 나왔다. 완전히 나왔다"고 응수했다. 심 후보가 "세탁기 갔다 왔다고 하는데 고장난 세탁기 아닌가"라고 힐난하자 "세탁기가 삼성세탁기"라고 재치있게 맞받았다.


심 후보가 '도지사 꼼수사퇴'를 주장하자 "그럼 국회의원 나오셔서 (대선 출마하라)"고 꼬집었다.


문 후보는 "왜 제가 주적인가. 금수저가 주적이 아니고"라고 물었다. 앞서 홍 후보는 유 후보와의 토론에서 "꼭 옛날 이정희 후보를 보는 느낌이다. 지금 주적은 문재인 후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질문에 "아, 친북좌파이기 때문에 그렇지"라며 "지금 국가안보가 이렇게 위태로운데 당선되면 제일 먼저 북한 김정은을 찾아간다 등 이런 생각을 갖고 있으니 주적"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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