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후보의 '보여주기'식 군부대 방문, 이제는 지양할 때

▲ 지난 4월 7일, 공군작전사령부를 찾은 문재인 후보


[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최순실 국정 농단’사건으로 인해 보수 표심이 갈 곳을 잃어가고 있다.

유력 대선 후보자들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군부대를 연이어 방문, 보수 표심 잡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누가 ‘안보 대통령’인지 여부보다 의례적인 행사치례 같아 세간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지난 7일, 제 19대 대통령선거 유력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나란히 군부대를 방문했다.

문재인 후보는 4월 3일, 더불어민주당 공식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자 곧바로 7일, 공군작전사령부를 찾았다. 본인이 공수부대에서 복무한 사실을 강조하며 ‘안보 대통령’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이날 문재인 후보는 그동안의 이미지와는 달리 “북한의 도발이 계속된다면, 김정은 체제의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고 강하게 말하며 안보관을 강조, 보수 끌어안기에 나섰다.
▲ 지난 4월 7일, 신병교육대를 방문한 안철수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또한 지난 7일, 신병교육대를 찾았다. 군복을 입고 사격훈련 체험으로 병사들의 마음을 끌어안으려는 했다.

안 후보는 “자강안보는 말 그대로 우리의 튼튼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지키는 것이다”며 계속해서 강조해 온 자강안보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북한의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등 계속되는 위협에 ‘안보’가 이번 대선 핵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지만 대선후보들의 잇따른 군부대를 방문에 대한 세간의 시선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대통령 후보자들의 방문이 그저 ‘사진 찍기용’, ‘의례적인 행사’로 비춰지며 국민들에게는 '식상함'을, 해당 부대 병사들에겐 '가혹함'만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군대를 다녀온 대한민국 성인 남자라면 다른 부연 설명 없이도 더 잘 알 것이다.
유력 대선 후보자들과 상급부대 관계자들의 부대 방문은 말 그대로 ‘사역 전쟁’만을 남기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국방부가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대선후보들이 군부대 방문을 희망할 경우 후보별로 1회에 한해 지원 한다”는 방침을 발표했을까.
군 관계자들도 이들의 방문이 달갑지 않다는 추측이 충분히 제기될만하다.

이같이 ‘지켜보는 사람’도, ‘손님을 맞이하는 사람’도 불편함을 느끼는 방문보다는 연일 제기되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맞서,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튼튼한 국방정책을 내놓는 것이 '안보 대통령'이 되는 지름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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