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캠프, 외신에 '사전협의 안 된 돌발질문 자제' 공지도" 露 언론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문재인 캠프가 외신을 상대로 '질문 통제'에 나서고 있다고 19일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이 폭로했다.
통신은 "문재인 캠프 외신대변인은 최근 한국 상주 외신기자들을 위한 카톡방에서 '문 후보 유세현장에서 외신기자가 우리와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돌발질문을 했다. 자제를 부탁한다'고 공지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문재인 캠프 외신대변인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문제의 외신기자는 한국 상주 외신기자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혹시 이분들과 연락이 되시면 자제를 부탁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한 서울 상주 외신기자는 통신에 "'사진에 협의되지 않은 돌발질문' '통제' 표현은 거부감이 든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후보 측 '언론 통제'와 '대통령 당선인 흉내'에 국내 언론에서도 불만이 불거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SBS 정치부 선임기자 A씨는 통신에 "권력분점이 시대정신인데 '당정일체를 해야 한다'는 문 후보 속마음, 상황인식이 드러나는 게 진짜 문제"라고 평가했다.
통신에 의하면 외신들은 문재인 캠프를 특별히 부각해서 보도하지 않고 있다. 외신기자들 사이에서는 '문재인 캠프가 마치 정부부처 같다'는 비판이 나돌고 있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한국과 갈등을 겪은 중국 언론마저도 오히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부각시키고 있다.
통신은 문 후보에 기대감을 갖고 캠프와 접촉했던 단체들도 속속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경선에 조직적으로 참여할 정도로 문 후보를 지지했던 한 직능단체 관계자는 통신에 "문 후보에 호감을 가졌던 몇몇 단체들이 최근 잇따라 '안철수 후보 지지의사 공식천명'을 강하게 요청했다"며 "이사회를 열고 심도 깊은 토론을 벌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민심 이반 원인으로는 "문재인 캠프 사람들이 과거 청와대 사람들처럼 고압적이고 (사람을) 무시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키워드
#문재인
오주한 기자
ohjuhan@todaykorea.co.kr
통합뉴스룸/산업금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