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우파, 安 지지하지만 사실 안다면 철회할 것"

▲ 홍준표 후보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자서전 논란에 휩싸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이른바 '홍찍문(홍준표 찍으면 문재인 당선)' 소문을 일축했다. "(표심이) 돌아오고 있기에 그런 이야기는 국민이 받아들이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21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홍찍문' 등 자신을 둘러싼 루머를 반박했다.


'선거자금 전액보전을 위해서는 득표율 15%를 넘어야 한다'는 지적에 "구체적으로 얘기는 안 하는데 이미 (15%를) 훨씬 넘어섰으니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밑바닥 여론이나 (한국당) 자체 여론조사는 확연히 다르다. 이번 4.12 재보선 결과를 맞힌 것도 우리 자체 여론조사 뿐이다"며 "그래서 대선에서도 자신감 있게 뛰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층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율이 더 높다는 질문에는 "일시적으로 안 후보를 지지하지만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뒤에서 모든 걸 오퍼레이팅한다는 사실을 국민이 안다면 지지를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없다. 어느 정권을 막기 위해 이념과 정체성이 다른 정당과 같이한다는 건 정치도의에 맞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친문(親文)계를 제외한 타 정당·계파가 안 후보를 중심으로 반문(反文)연대를 결성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홍 후보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 요구가 쏟아질 시 입장에 대해 "보수적통 후보가 들어가고 좌우 양다리 걸친 후보에게 양보하라는 건 난센스"라고 일축했다.


낮은 지지율에도 완주하는 까닭은 대선 후 당권을 노리기 때문이라는 지적에는 "제가 대선에서 이길 것으로 본다"며 "저는 당권을 한 번 잡아봤고 나이도 있다. 더는 추하게 당권에 매달리는 짓은 하지 않는다. 홍준표를 몰라서 하는 얘기"라고 부인했다.


'박근혜 사면'에 대해서는 "집권 시 (박 전 대통령이) 공정한 재판을 받도록 하겠다는 얘기를 했다. 사면이라는 것은 재판이 확정되고 유죄가 난 뒤의 이야기"라며 "무죄가 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사면 운운하는 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죽자 시리즈' 등 '막말'을 한다는 비판에는 "그렇다면 이순신 장군이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 살려고 하면 죽고 죽으려 하면 산다)' 말한 것도 막말이냐"며 "노무현 대통령 자살은 팩트이지 않나. 내가 무슨 말마 하면 시비를 건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사실 막말은 노무현 대통령이 제일 심했다. '대통령직 못 해먹겠다'고 하고. 어떻게 보면 내가 가장 전달하기 쉬운 서민의 평균적 말로 얘기하는 것을 막말로 매도한다"고 지적했다.


당선 후 야당과의 협치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은 여의도 출신이면서도 당선되면 여의도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미국식으로 대통령이 의호 여야 지도자들 다 모시고 식사도 술도 하면서 국정을 공유해야 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협치는 결국 자리 나눠먹기"라며 "정무장관은 제1야당 몫으로 하는 게 옳다고 본다. 미국식대통령제를 한 번 해봤으면 한다"고 '자리 나눠먹기식 지양'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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