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자국어 주소 최초 개발 넷피아 이판정 대표의 발자취 수록

▲ 이판정 대표 作'인터넷 난중일기'


[투데이코리아=문경아 기자] 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인터넷 시장. 세계 곳곳의 소식과 정보를 이어주는 글로벌 인터넷 시장에서도 강대국 언어의 사용은 당연시 되는 듯 했다. 특정 사이트를 접속할 경우 입력해야하는 인터넷 도메인조차 영어로 입력해야하는 인터넷 시장. 여기서 넷피아 이판정 대표는 '영어 이외에 다국어로 접근할 수는 없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 세계 최초 자국어 인터넷 주소를 창안해내는 인물로 올라섰다.


서울 삼청동을 방문하면 한글간판들이 줄지어 걸린 풍경을 볼 수 있다. 외래어와 외국어보다는 우리말을 아끼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정책. 같은 맥락에서 이 대표의 자국어 인터넷 주소 창안은 대한민국 벤처 속 한글입지를 강화해 내는 실적으로 평가받는다. YMCA 총무를 역임했던 故전택부 선생은 이러한 업적을 "세종대왕 이후의 가장 큰 한글 사업"이라고 칭송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전 세계 95개국을 대상으로 각 국가의 모국어로 인터넷 주소를 검색할 수 있는 체계와 기술을 개발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글로벌한 인터넷 벤처 속 획기적인 발자취를 남긴 셈이다.


현재 이렇게 칭송받는 위대한 사업정책도 올챙이 시절이 있었던 법. 자국어 인터넷 주소 사업이 시작되면서 인터넷 주소창의 표준을 서로 소유하려는 인터넷 독점기업들의 공세가 시작됐다. 원하는 검색사이트를 치면 엉뚱한 사이트로 넘어가는 등 사업정책이 무력화 되면서 애꿎은 이용자들과 중소기업들만 죽어가는 형국이 됐다. 점차 약해지는 사업에 인수합병의 위기도 맞았다. 이 대표는 이러한 인터넷 시장의 공세판 속에서도 자국어 인터넷 체계를 사수하기위한 과정을 뚫고 나아가 끝내 재기에 성공했고 인터넷 강국인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야말로 인터넷 사업의 '수난시대'를 보여준 그의 인생이 담긴 책 '인터넷 난중일기'는 사업과정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 국내 한 벤처 기업의 도전부터 좌절, 그리고 재기까지 글로벌 시장 속 인터넷 루트 '표준'에 도전한 전쟁사이기도 하다.


현재에도 인터넷이 가지는 왜곡된 구조와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기업들을 살리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 대표는 "20년간 인터넷 구조 사업에 몸담으면서 경험한 것들을 책에 담았다"며 "이를 활용해 기업과 경제를 살리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킬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면 영광"이라고 전했다.


4월 12일에 발간한 책 '인터넷 난중일기'는 국내를 비롯해 인도, 중국, 유럽 등 세계 각 국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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