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비서실장 시절, 북한의견 청취 후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 사진=진성준 페이스북 캡처

[투데이코리아=이시원 기자] 문재인 후보가 2007년 청와대 비서실장 재직 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북한의 의견을 물었다며, 메모를 공개한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에 대하여 문 후보 측 진성준 TV 토론 단장이 “낡고 지루한 싸움에 숨 막힐 지경”이라고 말했다.


진 단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백번을 양보해서 우리 정부가 북한 인권결의안에 대한 북한 당국에 물어보았다고 칩시다. 그런데 그게 무엇이 문제란 말입니까?”라며 반박했다.


그는"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지 그 일이 상대가 있는 거라면, 상대는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나올지 예측한다. 그게 합리적인 결정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그 예측이 적중할지 어쩔지 확신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상대의 의중을 정확하게 파악하고자 한다. 정보전을 편다거나 탐색전을 벌이는 것은 모두 다 이를 위한 것"이라며, “정보전, 탐색전 없이 바로 행동에 들어가는 것은 무모하고 비합리적인 무대뽀”라고 말했다.


진 단장은 “2007년 11월은 10·4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직후로, 정상선언에서 합의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각종 후속 회담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고, 남북 간에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다양하게 열려 있던 시기에 북한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문제에 대해 직접 물어 의중을 파악하고 확인한 것이 문제냐”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UN 결의안 찬성에 대해 크게 반발할 것이라는 점은 너무나 뻔한 일이다. 구태여 물어보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따라서 물어보나 마나 결론도 달라질 게 없다"며 ”상식과도 같은 일을 두고 북한에 물어보았지 않았느냐고 따지는 저들의 저의는 그래서 북한이 바라는 바대로 결의안에 기권한 것이라는 억지 누명을 씌우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송 전 외교부 장관의 메모에 대해 “비열하고 악랄한 색깔론 공세이자 제2의 NLL 북풍공작"이라고 단언하며, ”도대체 언제까지 이 낡고 지루한 싸움을 해야 하는지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문 후보 측은 북에 사후 통보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진 단장은 적절치 못한 글을 게재했다는 비판을 받자 SNS에서 글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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