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월드타워 전경
▲ 스카이타워 전망대 입장료 안내 (사진/최치선 기자)
▲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 입장료 티켓창구(사진=최치선 기자)


▲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 예매 가능인원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다.(사진=최치선 기자)


세계 스카이타워 전망대 순위와 입장료
▲ 세계 스카이타워 전망대 순위와 입장료(조사 및 작성=최치선 기자)


[투데이코리아=최치선 기자] 지난 4월 3일 서울 잠실에서 롯데월드타워가 개장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건물을 갖게 되었다. 롯데월드타워는 555m에 123층의 높이로 쇼핑몰은 물론 사무실과 주거공간 그리고 각종 편의시설이 입점하고 특히 국내1위, 세계 3위 높이인 500m에 위치한 전망대(서울스카이)로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이 전망대에서 서울을 한 눈에 조망하려고 타워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낙수(落水)효과에 의한 주변 상권매출도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 롯데월드타워 개장 축하불꽃쇼 모습
롯데월드타워 홍보관계자는 “4월1일부터 4월 23일까지 방문객수는 총 320만명이고 개장당일인 3일부터 23일까지는 280만명이 다녀갔다”며 “1일 평균 13만명, 주중 10만, 주말 20만 5천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숫자가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될지는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타워 개장 후 서울스카이를 찾은 관람객 수는 주중 3천~4천명이고 주말 8천~9천명 수준이다. 30분 단위로 900명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체류시간은 약 30분 남짓 된다.
그런데 서울스카이를 방문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입장료에 비해 편의시설이 너무 없어서 불편한 점을 지적했다.
현재 서울스카이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 2만7000원, 어린이 2만4000원, 급행은 5만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서울스카이는 롯데월드타워 117~123층에 있다. 서울스카이에 가려면 롯데월드타워 지하 1층과 지하 2층에서 출발하는 전용 엘리베이터 ‘스카이셔틀’을 이용해야 한다. 스카이셔틀은 두 대의 엘리베이터를 연결해 동시에 운행하는 더블데크 형태다. 전망대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1분이다. 496m 거리를 분속 600m로 운행하는 스카이셔틀은 ‘최장 수송거리’와 ‘가장 빠른 더블데크 엘리베이터’의 2개 항목으로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등재되었다.
서울스카이는 지하 입구에서부터 다채로운 콘텐츠로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입장부터 퇴장까지 마치 ‘한 편의 쇼’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만큼 흥미로운 콘텐츠로 가득하다. 먼저 지하 1층 외벽에 설치된 대형 미디어월(Media Wall)은 ‘헬로 스카이’라는 영상물로 손님들을 맞는다. 롯데월드타워의 모습, 전망대에서 보는 경관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지하 1층에는 관람객들의 입장 동선을 따라 갖가지 볼거리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벽면과 천장 등 시선이 닿는 모든 곳에서 매혹적인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한국의 기원’, ‘한국의 탄생’ 등 우리나라의 역사와 전통을 소개하는 영상물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스카이셔틀을 타고 서울스카이로 올라가는 1분 남짓한 짧은 순간에도 방문객들의 넋을 빼놓는 아름다운 영상이 펼쳐진다. 스카이셔틀 내부 벽면과 천장에 설치된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는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서울의 역사를 훑어보는 시공간 체험을 제공한다. 마치 가상현실(VR)처럼 굉장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것도 특징이다. 스카이셔틀은 하행 시에는 화려한 불꽃 향연을 주제로 한 영상을 내보낸다.
스카이셔틀을 타고 117층에 올라서면 서울스카이가 자랑하는 환상적인 전망이 창 밖으로 펼쳐진다. 서울스카이는 117~123층 모두가 동서남북으로 탁 트인 전망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마천루답게 날씨가 맑은 날에는 가시거리가 최대 40km까지 나온다는 설명이다. 서울 전역은 물론이고 멀리 인천 송도와 서해까지 눈에 들어올 정도다.
118층에 설치된 ‘스카이데크’는 그야말로 짜릿한 경험을 제공하는 롯데월드타워만의 명물이다. 스카이데크는 유리로 만들어진 바닥이다. 지상 478m 높이에 마련된 스카이데크는 ‘가장 높은 유리바닥 전망대’로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올랐다.
하지만 다양한 볼거리와 환상적인 조망에도 불구하고 서울스카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특히 입장료에 있어서는 어린이 요금과 성인의 요금차가 불과 3000원밖에 나지 않아서 가족단위 입장객들이 부담을 느낀다는 목소리가 많다.
시흥에서 아들과 함께 서울스카이에 올라갔다 내려 온 김민호(38)씨는 “5만원을 넘게 주고 약 20분 정도 머물다 왔는데 낮이라 그런지 생각만큼 환상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밤에 오면 서울의 야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입장료는 가족 모두가 오면 10만원이 넘게 들기 때문에 두 번 오기에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입장료에 대한 불만이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터져 나오고 있다. 실제 개장 후 며칠간을 제외하면 평일 스카이타워의 티켓박스는 한산한 편이다.
앞으로 롯데월드타워의 입장객 수를 지금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서울스카이의 입장료를 내리거나 새로운 이벤트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타워측 역시 관광객을 대거 유치할 수 있는 핵심 시설로 환상적인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전망대 스카이타워를 꼽는다. 따라서 스카이타워 관람객감소는 곧 매출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서 가격조정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월드타워처럼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가지고 있으면 도시나 국가의 인지도뿐 아니라 관람을 위해 그 나라나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도 크게 올라가기 때문에 입장료의 현실화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의 초고층 유명 타워들에 똑같이 적용된다.

2012년 5월 일본 도쿄에 세워진 스카이트리(634m)가 좋은 예이다. 도쿄 외곽인 스미다구 오시아게 지역. 화물차량 차고와 전철역밖에 없던 이곳에 스카이트리가 생긴 뒤 하루 유동인구는 수천명에서 매일 수십만명이 모인다. 벚꽃이 필 때 외엔 거의 찾아볼 수 없던 해외 관광객도 연간 550만명으로 증가했다. 단순한 초고층 전파탑이 아니라 쇼핑과 미식, 오락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하늘 위 도시’가 들어서면서 생긴 변화다.
▲ 2017년 4월 현재 세계 1위 마천루 부르즈칼리파 전경(사진/홈페이지 캡처)
▲ 도쿄 스카이트리 (사진=홈페이지 캡처)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다. 이 건물은 높이 828m의 163층으로 연평균 무려 1000만 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그 낙수(落水)효과 덕분에 인근의 두바이몰은 두바이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5%에 달하는 50억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현존 초고층빌딩 1위의 부르즈칼리파도 그 명성이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 지역에는 ‘킹덤 타워(부르즈 알 마물리카)’라는 이름의 마천루가 2019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 이 건물의 높이는 1007m, 지상 168층 규모로서, 인류 최초로 1㎞가 넘는 높이의 건물이 현실화 되기때문이다.
▲ 중국 상하이 타워의 모습. 561.3m로 2017년 4월 현재 전망대높이 세계1위의 마천루다.
▲ 사우디에 세워진 메카틀릭타워의 전경

▲뉴욕에 있는 원둴드트레이드센터(세계무역센터)의 모습

이 밖에도 중국 선전(深土川)에는 600m 높이의 ‘핑안파이낸스센터’가, 중국 텐진(天津)에는 598m의 ‘골딘 파이낸스 117’이 올해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건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두 빌딩이 올해 모두 완공될 경우 세계 5위의 롯데월드타워는 6위로 밀려나게 된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초고층 마천루는 지역 상권뿐 아니라 한 나라의 관광수입을 극대화시킬 수 있기에 매력적인 건축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롯데월드타워의 서울스카이가 비싼 입장료로 관람객들에게 거부감을 준다면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서울스카이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가족이나 단체의 경우 할인폭을 충분히 적용하면 지금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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