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비트코인,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는 이유

[투데이코리아=차지연 기자] 재테크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이 나날이 증가하는 가운데,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 1년간 300% 이상 폭등했다. 그러나 화폐의 안전성 문제나, 범죄 수단의 창구로 이용되는 점 등 비트코인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본지는 비트코인의 인기요인, 위험성 및 피해실태, 향후 전망 등을 시리즈에 걸쳐 심층 취재 집중 보도 한다.


▲ 인터넷 가상화폐 비트코인



비트코인 수요량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에게 ‘비트코인’이라는 용어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수익률 측면만 집중한 채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 요인이나 향후 전망 등 리스크는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투자하는 추세이다. 우선 비트코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보고 비트코인 붐이 불고 있는 요인을 분석해보자.



비트코인이란 무엇인가?

비트코인이란 물리적인 형태가 없는 온라인 가상화폐의 한 종류이며, 2008년 나카모토 사토시(프로그래머)에 의해 창안됐다. ‘싸이월드’의 도토리나, 카카오톡의 ‘초코’처럼 실제 화폐로 구매가능하며, 비트코인 가맹점이라면 전 세계 어디서든 사용 가능하다.

기존 화폐와 차이점은 중앙은행에서 돈을 유통하지도, 시중은행에서 돈을 관리하지도 않는다.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서는 암호화된 프로그램을 해독해야 하며, 개인용 컴퓨터로는 접근하기 힘들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을 광산업에 빗대어 비트코인 해독하는 사람을 ‘마이너(miner)’, 해독하는 과정을 ‘캔다(mining)’라고 부른다.



비트코인 거래 방법은?

비트코인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은 일반인들은 비트코인 거래소를 통해 수수료를 지불하고 비트코인을 구매하고 있다. 국내에는 상위 3개 비트코인 거래소인 ‘빗썸’, ‘코빗’, ‘코인원’이 전체 점유율 99.02%(2017년 3월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거래 프로그램 ‘지갑’을 통해 개인과 개인의 직거래가 가능하며,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다면 장소나 시간 제약 없이 거래 가능하다.

비트코인 계좌를 만들 때, 주민번호나 실명 같은 개인 정보는 입력할 필요가 없으며 모든 거래는 부여된 코드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이 범죄 수단의 창구로 이용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비트코인은 2145년까지 총 2,100만 개까지만 캘 수 있도록 통화량이 한정돼 있으며, 현재(2017년 2월 기준) 약 1,600만 개가 채굴됐다. 마이너가 많을수록 암호는 자동으로 어렵게 변환되며, 비트코인 매매 시, 소수점 8자리까지 나눠서 거래 가능하다.


▲ 소수점 8단위까지 나눠서 거래할 수 있는 비트코인



예를 들면 1비트 코인을 쪼개서 0.1 비트코인에서 0.00000001 비트코인 단위로 거래할 수 있다. 만약 1비트 코인(BTC) 가격이 150만 원이면, 0.1BTC는15만 원이 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비트코인 수요량이 많아져도 소수점 8단위까지 나눠서 거래가능하기 때문에 공급량은 문제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비트코인의 인기요인은 무엇인가?

비트코인은 거래 시 절차가 복잡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이용 가능하며, 장소나 시간 제약 없이 매매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계좌개설(지갑) 시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개인정보 제공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각국의 통화 정책에 영향을 받지 않아 환율에 따른 금전손실의 부담이 없으며, 전세계 비트코인 가맹점 어디서든 사용 가능하다는 점도 주요 장점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구매자들은 비트코인의 가장 큰 매력으로 가격 상승을 꼽고 있다. 비트코인은 현재 투자자들 사이에서 각광받는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비트코인 거래가격 변화

2013년 1월 1일 1BTC에 14,137원으로 시작했던 비트코인은 수많은 가격 등락을 반복하며 현재(2017년 4월 23일 기준) 1BTC에 144만 9천 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거래 가격이 100배 이상 상승했다.


▲ 비트코인 가격추이 (출처=코인데스크)



비트코인의 가치가 오픈 직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나타낸 것은 아니다. 지난 2013년 12월 14일 비트코인이 1BTC에 121만 원이라는 최고가를 경신한 직후, 국내외 가상화폐의 위험성이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거래 가격은 다시 폭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2014년 2월 일본에서 한 비트코인 거래소가 해킹으로 고객의 비트코인을 소실하고 파산 신청한 사태가 발생했다. 일명 ‘마운트 곡스 사태’라고 불리는 이 사건은 비트코인 하락세에 윤활유를 부어, 비트코인의 지속적인 가격하락을 유발시켰다.

그러다 2016년 초 중국 위안화 가격이 하락하면서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외화 유출을 제한하기 위해 ‘국외송금 한도제한’, ‘국외직접투자 한도제한’과 같은 정책을 시행하자 중국인들의 투자처는 외화에서 비트코인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중국인을 중심으로 비트 코인 수요량이 다시 급증하면서 비트코인 거래 가격은 대폭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2015년 4월 1BTC에 약 25만 원이던 가격이 2016년 4월에는 약 50만 원으로 1년만에 200% 폭등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도 정부의 화폐개혁실시로 인도인의 비트코인 투자 역시 급증하자, 중국인의 수요 증가와 맞물려 비트코인 가격상승 속도는 더욱 가속화됐으며, 2017년 3월 4일 1BTC에 약 153만 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300% 가격상승 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1온스당 표준 금 거래 가격을 추월해 역대 최고가를 달성하기도 했다.


▲ 최근 2년간 가격변동 추이 (출처=빗썸)



비트코인의 국내 수요량은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으며, 거래 가격 역시 시장 경제의 원리에 따라 동반 상승하는 중이다.

한 비트코인 투자자 A씨(42)는 “비트코인이 시중 금리는 물론이고 웬만한 주식이나 채권보다도 고수익을 안겨주는 재테크 수단이다.”고 말하며 계속해서 비트코인에 투자할 생각을 밝혔다. 또 다른 투자자 B씨(37)는 “아는 지인이 권해서 우연히 구매했는데 가격이 10배 이상 상승했다.”며 향후 비트코인 투자 비율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투자자는 나날이 증가하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집중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투자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 위험성이 매우 큰 편이며, 해킹과 같은 피해 발생 시 정부 기관으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다.

비트코인 자체 위험도도 높지만, 비트코인 도입으로 발생한 범죄나 사회적 문제 역시 갈수록 심각해지는 추세이다. 다음 회에서 비트코인의 위험성 및 사회적 문제 그리고 소비자 보호 정책 부진 등에 초점을 맞춰 심층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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