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가맹점주들 만든 '피자연합'에 보복성 출점 의혹...조합 이사장 목숨 끊어

▲ 미스터피자 전 가맹점주들이 만든 피자연합에서 자체 매장을 낸 곳에서 불과 50m밖에 안되는 위치에 미스터피자 이천점이 오픈했다. 이에대해 피자연합측은 미스터피자의 보복출점이라고 비난했다. (사진=미스터피자 홈페이지 캡처)
▲ 미스터 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 본사를 방문하는 전 가맹점주들

[투데이코리아=최치선 기자] 지난 13일 MP그룹 미스터피자 본사와 가맹점주간 집단 분쟁이 서울시 중재로 218일 만에 타결됐다. 이 분쟁은 지난 2015년 국회에서 체결한 상생협약 미이행과 광고비 집행, 식자재 공급가격 인하 등을 요구하며 가맹점주들이 작년 9월 6일부터 방배동 미스터피자 본사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시작하면서 점화됐다.

그 후 수차에 걸쳐 조정이 있었으나 의견이 팽팽히 맞서 대립각을 세운 채 농성이 장기화되다 이번 서울시의 중재로 5개월여 만에 극적인 타결을 본 것이다.

본사와 가맹점주협회는 분쟁 중인 11개 가맹점 재계약 보장과 상생협약 추가 협의, 광고·판촉비 집행시 분쟁 소지 제거에 합의했다. 또한 가맹점주들은 농성을 풀고 고소·고발 등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한편 미스터피자가 가맹점주들간 분쟁으로 오랫동안 곤혹을 치른 가운데 또다시 갑질의혹으로 구설에 휩싸였다.

미스터피자의 전직 가맹점주들이 프랜차이즈를 접고 자체적으로 피자매장을 열자 MP그룹이 운영하는 미스터피자측이 근처에 직영점을 개설해 이들에게 보복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미스터피자는 이들의 식자재 조달까지 방해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미스터피자측은 "한쪽의 일방적 주장"이라며 “미스터피자 전가맹주점들이 연합해 만든 피자연합 이천점과 동인천점은 이미 본사에서 7~8개월 동안 시장조사를 하고 프랜차이즈 점을 개설한 것이다”고 답했다.

또 미스터피자 홍보관계자는 이와 관련해서 “보복출점이란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다"면서 "이천점의 경우 상권이 워낙 작은 도시이다 보니 피자연합 매장과 거리가 가까울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동인천점과 관련, "상권의 중심에 매장들이 몰리는 것 아니냐"며 같은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 또한 "피자연합은 같은 회사가 아니라 전혀 다른 경쟁사일 뿐"이라며 "경쟁업체 부근에 매장을 개설한 것이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이어 "피자연합의 논리대로 보복출점이라면 전체 매장을 대상으로 해야 할 텐데 두 곳만 놓고 그렇게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며 ”프랜차이즈 업체로서 매장개설은 당연한 것인데 이를 두고 보복성 출점이라고 하면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피자연합측은 미스터피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왜 하필이면 이천점은 직선거리로 불과 50여m 떨어진 곳에, 동인천점은 300m 거리를 두고 직영 매장을 오픈했는지 그리고 피자연합이 문을 연 시점과 비슷하게 영업을 개시한 것도 결코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피자연합측은 또 미스터피자측이 식자재 납품을 간접적으로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피자연합에 따르면 치즈를 납품하던 A업체가 돌연 식자재를 댈 수 없다고 통보해왔다. 알아보니 해당 납품업체의 계열사가 미스터피자에 소스를 납품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피자연합과의 거래를 끊지 않으면 소스 거래처를 바꾸겠다'는 식으로 미스터피자측이 압박을 가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에 대해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전면 부인했지만 미스터피자의 갑질의혹을 뒷받침해주는 방송이 나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 MBC 'PD수첩'에서 방영한 '프랜차이즈 하지마세요'에 출연한 피자연합 조합원(사진=화면캡처)
지난 25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예비창업자들이 주의해야 하는 외식업 프랜차이즈의 이면을 파헤쳤다.

이 방송에서 미스터피자 전 가맹점주들이 만든 피자연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한 때 미스터피자의 가맹점주였던 이종윤씨. 이종윤씨는 가맹해지 통보를 받고 같은 처지에 있는 30명의 가맹점주와 함께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그러자 미스터피자는 피자연합 협동조합 매장 이천점과 동인천점 인근에 직영점을 내고 타 매장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가격 할인 행사를 지속했다. 결국 조합 이사장을 맡았던 이종윤 씨는 지난 3월 그가 10년간 몸담았던 매장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주위에서는 이 이사장이 그동안 미스터피자측의 각종 소송과 상식에 어긋난 행위들로 인해 심리적으로 힘들어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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