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천연 메탄가스 불 옮겨붙으며 발생.. '55년째 화재' 센트레일리아와 유사

▲ 포항 천연가스 화재 현장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포항 천연가스 화재가 60일째 이어지면서 지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55년째 화재가 지속되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센트레일리아(Centralia) 마을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포항 천연가스 화재 현장은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폐철도 공원화공사장이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화재 초기에는 불길이 10m 이상 치솟았다.


올 3월8일 공원 관수 등에 사용할 지하수를 찾기 위해 굴착기로 210m 지점을 뚫던 중 지하에 매장된 천연 메탄가스가 굴착기 열에 불이 붙으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4일부터 지하수 영향으로 불길이 2m 이하로 줄어들었지만 가스 매장량이 얼마인지 추정하기 어려워 화재가 언제 진압될지는 미지수다.


센트레일리아 마을은 19세기부터 탄광촌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1962년 5월27일 매립장 쓰레기 소각을 위해 붙인 불이 지하 탄광들에 옮겨지면서 화재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지하 온도가 점점 높아지고 싱크홀까지 발생하면서 미국 연방정부는 84년부터 주민들을 강제이주시키기 시작했다. 55년이 지난 현재도 도로 아스팔트가 녹아서 붕괴되고 곳곳에서 유독가스가 새어나오는 등 화재는 지속되고 있다.


향후 250년 동안 화재가 더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매장량을 측정할 수 없는 엄청난 양의 지하자원 때문에 장기화됐다는 점에서 포항 천연가스 화재도 유사 전철을 밟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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