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땅이 뒤집어지고 있다··역전 만루 홈런” 심상정 “마크롱도 해냈다···이게 바로 민주주의”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당선 가능성이 가장 낮은 두 후보가 ‘역전 만루 홈런’, ‘민주주의 승리’를 강조하며 선거운동기간 마지막까지(밤 12시) 젊은 층에 소중한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 8일 선거운동 마지막 날,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신촌 현대유플렉스 앞에서 필리버스킹 유세의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60년 승자독식, 성장제일주의 대한민국 대전환’을 호소하는 심상정 후보와 “낡은 보수를 몰아내고 정의로운 보수가 되겠다”는 유승민 후보가 그 두 주인공이다.


심상정 후보는 신촌 현대유플렉스 앞에서 정오부터 12시간 필리버스킹(필리버스터와 버스킹의 합성어) 유세를 펼치고 있다. 자정을 2시간여 앞둔 현재 유세를 마무리하고 거리로 나가 남은 시간 동안 시민들을 직접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승민 후보는 마지막 유세 장소로 명동을 택했다. 유 후보는 오전 대전의 충남대학교 유세를 시작으로 서울 안암동 고려대 캠퍼스와 노량진 고시촌을 돌며 20대 청년들을 만났다. 광화문을 거쳐 유세 마지막 장소인 명동으로 이동해 집중유세를 마치고 홍대로 이동해 거리 인사를 계속하고 있다.


두 후보가 서울의 주요 중심가를 마지막 유세 장소로 선택한 것은 2030세대 유권자들에게 표를 호소하기 위해서다. 진보와 보수로 각자 다른 노선을 가고 있지만 뚜렷한 개혁 성향을 가진 후보들이기에 개혁 성향을 가진 2030세대에 표를 호소하겠다는 전략이다.


▲ 8일 선거운동 마지막 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그의 딸 유담씨와 함께 충남대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각각 두 후보의 유세 현장에는 가족들도 함께 동참했다. 두 후보의 또 다른 공통점은 바로 가족이다. 심 후보는 남편 이승배 씨는 선거 기간 내내 노란 잠바를 입고 선거운동을 했다. 이날 필리버스킹에 함께한 아들 이우균 씨는 “다른 것은 잘 모르겠지만 25년 동안 같이 살면서 가장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이라며 지지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유 후보의 딸 유담 씨도 유세를 끝까지 함께 하며 힘을 보탰다. 유담 씨는 지난 6일 성희롱 사건에 휘말리며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바로 다음날 유세 현장에 나와 “피해자가 숨으면 안 될 일”이라고 당당하게 말해 막판 표심 몰이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얕은 정당 지지기반과 낮은 지지율이라는 공통점을 가졌지만 정치색이 전혀 다른 두 후보가 대통령 당선 여부를 떠나 얼마나 많은 표를 얻느냐는 이번 대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그들의 득표 수에 따라 향후 대한민국 정치 지형에 일정부분 변화를 가져 올 전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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