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구·경북·경남 제외 모두 우세...2위 홍준표 후보 23.3%

지상파 3사가 진행한 출구조사 결과 문재인 후보가 41.4%로 1위를 차지했다.
▲ 자택 앞에서 문재인 후보가 밝은표정으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최치선 기자] 8시 정각 광화문 광장에서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카운트다운을 외쳤다. 10.9.8...4,3,2,1이 끝나자 동시에 대형전광판에는 민주당사에 모인 당원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비쳐졌고 지지자들은 문재인을 연호했다.

이렇게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공동으로 진행한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마감된 9일 오후 8시 정각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출구조사 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예측했다.

방송협회와 지상파 3사가 구성한 ‘방송사 공동 예측조사위원회’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30개 투표소에서 약 9만9000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했다.

출구조사 결과, 문재인 후보 41.4%, 홍준표 후보 23.3%로 18.1%포인트 차이로 문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예측했다. 뒤 이어 안철수 후보 21.8%, 유승민 7.1%, 심상정 5.9% 득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 보면 문재인 후보는 대구와 경북, 경남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지역에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 지역별 출구조사 참조)

△서울 지역 문재인 43.9%, 안철수 22.8%, 홍준표 18.9%

△경기 지역 문재인 42.7%, 안철수 23.3%, 홍준표 19.9%

△부산 지역 문재인 38.3%, 홍준표 31.5%, 안철수 17.8%

△인천 지역 문재인 42.7%, 안철수 24.6%, 홍준표 18.5%

△광주 지역 문재인 59.8%, 안철수 30.8%, 심상정 4.6%

△울산 지역 문재인 37.1%, 홍준표 25.5%, 안철수 17.2%

△대구 지역 홍준표 44.3% 문재인 21.4% 안철수 15.9%

△충북 지역 문재인 38.9%, 홍준표 24.9%, 안철수 22.4%

△제주 지역 문재인 48.1%, 안철수 21.5%, 홍준표 16.4%

△전북 지역 문재인 65.0%, 안철수 23.3%, 홍준표 3.1%

△전남 지역 문재인 62.6%, 안철수 29.0%, 심상정 3.9%

△경북 지역 홍준표 51.6% 문재인 20.0% 안철수 14.9%

△경남 지역 홍준표 39.1% 문재인 34.9% 안철수 14.1%

△강원 지역 문재인 32.4%, 홍준표 30.4%, 안철수 22.2%



출구조사는 위원회 의뢰를 받은 칸타퍼블릭·리서치앤리서치·코리아리서치센터 등 3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원 약 1650명은 각 투표소의 출구에서 50m 이상 떨어진 지점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 5명마다 1명씩을 대상으로 어떤 후보에게 투표했는지를 조사했다.

유권자들의 표심을 실증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심층 출구조사’도 처음으로 도입됐다. 선택한 후보, 후보 결정 시점과 이유, 차기 정부의 과제, 탄핵 등 주요 사회 현안에 관한 의견 등 총 16개 문항을 심층 조사했다.

지난 18대 대선에서는 출구조사가 비교적 정확했지만, 이번 대선에서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이 출구조사의 정확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4~5일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이 넘는 1107만여명(사전투표율 26.06%)이 사전투표를 했다. 전체 투표율이 75~80%라고 가정할 때, 3분의 1의 표심은 모른 상태에서 출구조사가 이뤄지는 셈이다. 따라서 이전 대선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투표권을 가진 총 유권자수는 4247만명 9710명이었다. 이날 오후 한때 비까지 내린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최종 투표율은 18대 대선 투표율(75.8%)을 훌쩍 뛰어넘었다.

방송협회와 지상파 3사는 출구조사에 대한 소모적 경쟁을 지양하고, 정확한 선거 예측 결과를 내놓고자 2010년 지방선거부터 공동 출구조사를 해왔다. 이번에는 면접자 심층조사까지 더해 신뢰성을 높였다는 것이 방송사 측 평가다.

하지만 최대 열흘이 넘는 황금연휴에다 사전투표와 재외국민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 출구조사의 신뢰도에 문제점도 지적됐다. 개표 상황을 끝까지 지켜봐야한다는 신중론도 그래서 나왔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이번 출구조사는 예상을 뛰어넘은 사전투표율로 인해 정확한 당락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4·5일이 진행된 사전투표 투표율이 예상을 뛰어넘는 26.06%를 기록하면서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상당이 참여하지 못했다.

또 선관위가 개표 정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계수기 속도를 분당 300장에서 150장으로 낮췄다. 투표용지도 후보가 총 15명(사퇴 2명)으로 18대 대선 때 15.6㎝에서 28.5㎝로 길어져 투표지분류기 처리 속도도 느려졌다.

이에 방송사는 출구조사 정확도를 높이고자 선관위 협조 아래 사전투표자 분석 자료를 반영했다. 사전투표 결과를 분석한 보정치를 적용했다.

한편 9일 오후 8시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종료된 직후 전국 투표소의 투표함은 개표소로 옮겨져 오후 8시30분쯤부터 본격적인 개표 절차에 들어간다. 당선자 윤곽은 10일 오전 2~3시쯤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드러날 전망이다.

중앙선관위는 개표 진행 과정에서 투표구별 개표 결과를 주요 방송사에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홈페이지와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서도 실시간 검색이 가능하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