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홍릉과 유릉 내 덕혜옹주·의친왕묘 16일부터 개방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묘가 일반에 개방된다.


문화재청은 남양주 ‘홍릉과 유릉’(사적 제207호)에 있는 덕혜옹주묘와 의친왕묘를 16일부터 국민에 전면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 덕혜옹주의 묘. 사진=문화재청 제공.



최근 영화, 소설, 뮤지컬 등으로 대한제국 황실 가족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묘역을 임시 개방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맞아 관람로와 편의시설을 정비해 전면 개방하게 됐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다만, 겨울철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관람객의 안전과 관람편의 등을 고려하여 개방하지 않는다.


덕혜옹주(1912~1989)는 고종황제와 복녕당 양씨 사이에서 태어난 고종의 고명딸이며 의친왕(1877~1955)은 고종황제와 귀인 장씨 사이에서 태어난 다섯째 아들이다.


지난해 손예진·박해일 주연의 영화 <덕혜옹주>가 개봉해 5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으며 이에 앞서 2013년부터 극작가 겸 뮤지컬 배우 문혜영 씨가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창작뮤지컬로 재탄생시켜 벌써 4년째 공연을 지속해오고 있다.


덕혜옹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2009년 소설가 권비영 씨가 소설 ‘덕혜옹주’를 출간하면서부터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로 태어났지만 7살 아버지를 잃고 13살에는 일본에 볼모로 끌려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정신적 충격으로 신경쇠약 증상을 얻어 정신병원에 오랫동안 치료를 받다가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태로 1962년 귀국한다. 1989년 생을 마감할 때까지도 건강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번 전면 개방을 맞아 홍유릉에서 덕혜옹주묘·의친왕묘에 이르는 산책로를 따라 ‘왕릉공감(王陵共感)-세계유산 조선왕릉’ 사진전도 진행된다. 덕혜옹주와 의친왕의 일대기를 담은 사진 자료 36점을 전시해 관람객에게 황실 가족의 일대기를 소개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맞아 왕릉을 찾는 관람객들이 대한제국 황실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겨보는 뜻 깊은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며 “아울러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 왕릉의 역사성과 가치를 더 많은 국민과 공유하도록 더욱 힘써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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