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리컵


[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저렴한 가격으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생리컵’이 조만간 국내에서도 수입돼 정식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5~6군데의 업체와 생리컵을 만들거나 수입하기 위한 상담을 진행 중이며 이 중 한 수입업체가 곧 수입허가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생리컵은 의약외품으로 분류되어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야 정식 수입할 수 있다.

식약처는 사전검토기간(최대 55일)동안 해당 업체가 제출한 수입허가 신청자료를 검토한 후 문제가 없으면 최대한 빠르게 사전검토허가서를 발급해줄 방침이다.

사전검토를 마친 뒤 정식 수입허가절차(최대 25일)까지 거치면 7~8월쯤 국내에서도 정식 수입된 생리컵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리컵이란 작은 컵 모양의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져 인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낼 수 있는 도구다.

생리컵을 접어서 탐폰처럼 끼워넣고, 생리혈이 차면 맨 밑의 뚜껑을 열어 생리혈만 빼내면 된다.

사용 후 끓는 물에 세척하면 재사용도 가능하다.

비용은 2~3만원으로 최대10년까지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1인당10년간 평균 생리대 구매 비용이 약130만원인 것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대용으로 사용할 만하다.

미국에서는 70년 이상 사용돼왔고, 해외 50여개 국가에서 안전하게 사용되는 등 전세계적으로 이미 대중화가 됐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식약처의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통과한 제품이 없어 금지돼 왔다.

하지만 ‘해외 직구’ 등의 방식으로 생리컵을 구매해 사용한 여성들 사이에서 위생적이면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확산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생리컵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가 확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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