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차지연 기자] 최근 7년간 화폐 중 유일하게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지폐는 만 원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 지폐별 화폐발행잔액 추이 (자료=한국은행)

최근 6년간 화폐발행잔액 추이를 살펴본 결과, 모든 화폐의 시중 유통량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만원 권만 유일하게 갈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폐발행잔액이란 한국은행이 시중에 공급한 화폐 중 한국은행에서 환수한 금액을 제외하고 시중에 남아 유통되는 현금을 말한다.

2016년 화폐발행잔액을 보면 전체 약 97조 3천억 원의 시중 유통량 중 오만 원권이 약 75조 7천억 원(77.8%)이나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만 원권(약 16조), 천 원권(약 15조), 오천 원권(약 13조)이 잇고 있다.

2010년 이후 연간 화폐발행잔액 추이 그래프를 보면, 오만 원권, 오천 원권, 만 원권의 잔액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반면, 만 원권만 등락을 거친 후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만 원권이 점점 줄어드는 것은 오만 원권의 출현과 관계가 깊다.”며 “실제 2009년 6월 오만 원권 발행 이후 2010년 만 원권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오만 원권 비중이 전체 화폐발행잔액의 77.8%를 차지한 것처럼, 만 원 권 역시 2008년까지는 비중이 큰 화폐였다. 2008년 만 원권의 화폐발행잔액은 26조 6,999억 원으로 그 해 전체 지폐(30조 7,582억 원)의 86.8%나 차지했다.

그러나 2009년 6월 오만 원권이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그 해 만 원권의 화폐발행잔액은 약 23조 원으로 1년 만에 7조 원이나 감소했으며 작년에는 약 16조 원까지 줄어들게 됐다.

반면 오만 원권의 운명은 이와 정반대이다. 2009년 시중 유통량(말잔) 23조 2,591억 원을 달성한 이후 해마다 가파른 증가 추이를 보였으며, 2014년 11원에는 그 두 배인 50조 원을 돌파했다. 그 후 2015년 9월 10개월 만에 60조를 달성했으며, 작년 7월에는 다시 9개월 만에 70조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오만 원권의 사용량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며 당분간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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