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 미사일 지원.. 韓, 中 압력에 사드 철회' 시나리오 우려

▲ 북한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철회 요구 앞에 '차기 정부 재검토' 입장을 천명해온 가운데 중국 기업이 북한 미사일 개발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의하면 대북제재 이행을 감시하는 UN 패널은 중국 '텅저우 커융다 CNC 머신툴즈'라는 회사가 스위스제 CNC 기계를 북한에 납품했다고 밝혔다.


텅저우 측 영업담당 관계자도 "2~3년 전 북한에 4만 달러(약 4500만 원) 상당의 기계를 보냈다"고 시인했다. CNC(컴퓨터 수치제어) 기계는 미사일 부품 등 정밀가공에 쓰인다.


미사일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미들버리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WSJ에 "북한은 현재 (미사일에 쓰이는) 어떠한 금속부품도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WSJ에 의하면 북한은 중국이 넘긴 CNC 기계가 설치된 공장을 공개한 바 있다. 작년 8월 김정은은 평양에서 북쪽으로 60km 가량 떨어진 평안남도 안주 소재 1.18기계종합공장을 방문했다. 당시 사진에서 스위스 ABB사 로고가 새겨진 채 주황색 로봇팔을 장착한 CNC 기계가 포착됐다.


WSJ는 "이 공장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만들 때 쓰는 것과 비슷한 컴퓨터 제어 기계 수십 대가 있다"며 "탄도미사일, (핵폭탄 제조를 위한) 원심분리기 등에 들어가는 정밀부품 제작에 사용되고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민국 국방장관은 16일 국회 국방위 현안보고에서 사드 배치 찬성이라는 군(軍)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14일 신형 지대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를 발사했다. 최대 2100km 상공까지 올라 약 787km를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튿날 탄두 대기권 재돌입 기술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탄도미사일 비행 능력, 핵탄두 소형화 및 대기권 재돌입 기술까지 갖추게 되면 북한은 언제든 남한 전역, 일본, 괌, 미국 본토에 핵공격을 가할 수 있게 된다.


문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을 막기 위한 사드와 관련해 '차기정부 재검토' 입장을 밝혀왔다. 청와대 입성 후 조만간 대통령으로서의 공식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롯데마트 중국 홈페이지가 재가동하는 등 사드를 이유로 한국에 경제제재를 가해 온 중국이 문 대통령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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