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했지만 젊은 시절 성장통 같은 우리들의 역사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1990년대를 배경으로 스무살 청춘들의 지질했던 연애사를 코믹하고 사실적으로 그려 젊은 층의 절대 공감을 얻으며 큰 인기를 누렸던 웹툰 ‘찌질의 역사’가 뮤지컬로 재탄생 한다.


▲ 16일 대학로 홍대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찌질의 역사' 제작발표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왼쪽부터)윤호진 대표, 안재승 감독, 김풍 작가, 심윤수 작가.


16일 창작 뮤지컬 <찌질의 역사> 제작발표회가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홍대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대표적인 넘버 9곡을 배우들이 직접 부른 넘버 공개와 제작진과 배우들 그리고 원작자인 김풍, 심윤수 작가가 참석한 기자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뮤지컬 <찌질의 역사>는 <명성황후>와 <영웅>을 제작한 (주)에이콤의 첫 번째 소극장 뮤지컬이다. 장르는 기존에 있는 곡들을 골라 넘버로 사용하는 쥬크박스 뮤지컬이다.


총괄기획을 맡은 윤호진 (주)에이콤 대표는 “오랫동안 준비해왔었다. 이 얘기는 웃고 즐기는 단순한 얘기는 아니다. 젊은 시절 성장통에 대한 이야기다. 90년대 유행했던 노래들을 매치시키면 웹툰 느낌보다 더 이야기가 살아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윤 대표는 “쥬크박스 뮤지컬은 대표적으로 <맘마미아>가 있지만 성공하기 쉽지 않은 장르여서 선곡에 많은 공을 들였다. (세종문회회관처럼 웅장한 분위기가 아닌) 대학로에 신선한 분위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원작이 존재하는 만큼 원작과의 비교를 빼놓을 수 없다. 김풍 작가는 “뮤지컬을 원래 좋아한다. 처음에 대본을 보고 스토리가 탄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사실 웹툰이 드라마와 가까워서 뮤지컬로 했을 때 어떻게 나올까 걱정도 했는데 뮤지컬적 요소가 들어가서 더 잘 된 것 같다. 원작과 비교를 했을 때 싱크로율이 매우 높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 기혁 역을 밭은 송광일 배우와 희선, 연정, 유라 역을 맡은 허민진 배우가 뮤지컬 넘버를 선보이고 있다.


이어 김 작가는 “한 배우가 세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과연 어떻게 변신할까가 가장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연출을 맡은 안재승 감독은 “원작이 방대한 분량인데 이야기를 압축시키는데 역점을 뒀다. 씬을 압축시키는 연출 기법을 사용했는데, 가령 두 개의 사랑이야기를 하나의 넘버에 녹여내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찌질의 역사>는 대학 시절 항상 붙어 다니던 4총사 민기, 기혁, 광재, 준석이 졸업 후 치열하게 각자의 삶을 살아가다 서른네 살이 된 그들이 오랜만에 만나 철없던 그 시절 연애에 대해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시절 그들의 연애사는 서툴고 오글거리고 지질하기도 하다. 그런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은 각자가 맡은 캐릭터에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실제 자신이 연애했을 때를 떠올리며 최대한 내 자신을 모두 내려놓고 연습에 임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권설하/윤설하/최대웅을 연기하는 김희어라는 “남자들의 지질함에 관한 이야기지만 그들이 사귀는 여자들도 굉장히 바른 여자는 아니다. 저 자신을 굉장히 많이 내려놓고 제 옛날 연애를 떠올리면서 연기했을 때 힘들었다”고 말해 남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임을 시사했다.


뮤지컬 <찌질의 역사>는 6월 3일 프리뷰 기간을 거쳐 6월 6일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DCF 대명문화공장 수현재씨어터에서 8월 27일까지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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