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차지연 기자] 올해 1분기 외환거래 규모가 499.8억 달러를 기록하며 4분기만에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 분기별 일평균 총거래규모(매도+매입), 출처=한국은행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499.8억 달러로 전분기(446.6억 달러)대비 11.9%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최대규모(529.9억 달러)를 달성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띄다가 다시 4분기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1분기 외환거래규모가 커진 요인으로는 올해 초 미국 트럼프 정부의 강경정책으로 미 달러가치가 약세를 띄자, 향후 달러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효과로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월 트럼프 정권 취임 후 대외 강경 정책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달러 가치는 크게 하락했었다. 그러나 이후 전문가들 사이에서 미 달러의 금리 인상 전망이 불거지기 시작했으며, 지난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국내외 달러 투자가 대거 늘어나기 시작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상품별 외환거래 규모를 분석해보면 지난 분기 대비 늘어난 53.2억 달러 중 외환파생상품 거래규모가 32.7억 달러를 차지하며 전분기(273.1억 달러) 대비 12%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1분기 일평균 외환파생상품 거래량은 305.8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작년 1분기 이후 4분기 만에 나타난 최대 수치이다.


이 중에서도 외환스왑(191.8억 달러)거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선물환(103.2억 달러), 통화스왑(9.3억 달러), 통화옵션(1.5억 달러)거래가 차례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선물환 거래(103.2억 달러)는 주로 NDF(역외차액결제선물환)거래 및 해외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물량이 늘어났으며, 지난 분기 대비 12.6억 달러 증가했다.

1분기 일평균 현물환거래 거래량은 194.1억 달러로 지난 분기(173.5억 달러) 대비 1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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