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찬성? 반대? 해석 엇갈려.. FTA는 "우리가 먼저 제기할 필요 無"

▲ (왼쪽부터) 송영길 특사, 문희상 특사, 문재인 대통령, 이해찬 특사, 홍석현 특사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문재인 정부 첫 미국 특사로 임명된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전 중앙일보·JTBC 회장)은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나기 앞서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후보 때 한 발언과 대통령이 되서, 상대가 있는 문제니까. (입장에) 좀 차이가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사드 배치에 대해 '차기 정부 재검토' '국회 비준' 등을 촉구했다. 홍 전 회장의 이 날 발언은 문 대통령이 사드에 찬성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돼 문 대통령 지지층에서의 논란이 예상된다.


다만 '재검토' '국회 비준' 없이 사드를 즉각 철수시킬 것이라는 뜻으로도 풀이되는 등 해석이 분분하다.


홍 이사장은 이번 방미(訪美)에서 6월 말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준비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시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미국이 제기하지 않는 한 우리가 먼저 제기할 필요는 없는 이슈"라고 설명했다.


미국 특사단에는 황희 민주당 의원, 류진 풍산그룹 회장, 정해문 전 태국 대사, 박선원 선대위 안보상황단 부단장, 조구래 외교부 북미국장 등이 동행한다.


이 날 일본 특사인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김포공항을 통해 도쿄(東京)로 향했다. 3박4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문 의원은 출국 전 "정부 방침도 그렇고 앞으로 (한일 정상이) 자주 그리고 빨리 만나자는 것이 취지"라고 밝혔다.


문 의원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 일본 야당 당수 등을 만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의미, 향후 외교방향, '국민적 절차 중시' 방침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문 의원은 다만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했다. "특사로 가서 재협상하자고 하는 건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닌가"라며 "특사는 특사일 뿐"이라고 말했다.


일본 특사단에는 원혜영·윤호중 민주당 의원, 서형원 전 주일공사, 김성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정병원 외교부 동북아국장 등이 동행한다.


중국 특사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18일 베이징(北京)으로, 러시아 특사인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22일 모스크바로 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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