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당국 K-3 기관총 경고사격.. 잇따른 미사일 발사 겹쳐 안보불안 고조

▲ 2014년 9월 15일 백령도 해상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의 일부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정체미상의 비행체가 남하해 우리 군이 사격을 가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군 통수권자가 청와대를 비움에 따라 국방공백 우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합동참모본부에 의하면 이 날 오후 4시께 강원도 철원에서 미상 항적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 지역에서 우리 쪽으로 남하했다. 절차에 따라 군 당국은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을 실시했다.


미상 항적은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 레이더에 포착됐다. 아군 GP의 K-3 기관총으로 북쪽 방향을 향해 경고사격을 가했다.


합참은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며 격추사격이 아닌 더 이상 넘어오지 말라는 수준의 경고사격이었다"며 "미상 항체가 어떤 비행체인지, 무인기인지 식별되지 않고 있으며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8월 22~24일 북한 항공기가 MDL을 넘어 남하한 바 있다. 당시 군은 최고수준 경계태세를 유지하면서 적성선포를 하고 공군 전투기, 육군 코브라 헬기로 대응기동을 실시했다. 작년 1월에도 넘어오는 등 월경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북한 무인기가 자폭공격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때문에 이번 미상 항적에 대한 대응기동이 없었던 점, 나아가 잇따른 북한 도발 앞에 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 복귀하지 않는 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22일 자신의 SNS에서 "김정은이 또 미사일 도발을 했다. 문 대통령 취임 12일만에 벌써 두 번째"라며 더불어민주당이 '박근혜 세월호 7시간'을 문제시한 점을 언급한 뒤 "문 대통령은 즉시 청와대로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미상 항적 남하에 앞서 북한은 21일 북극성 2형을, 14일 화성 12형을 각각 발사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22일 휴가를 내고 경남 양산 자택에 머물렀다. 23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문재인 정부의 '개성공단 확장' 등 대북정책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3일 서면브리핑에서 "최근 미사일 발사 등 북한 소행에 비춰볼 때 (미상 항적이 )북한 도발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북한 도발에도 민간 교류, 남북대화,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 등 햇볕정책 계승에만 골몰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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