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출한 한국영화들 속속 공개에 현지 반응 양호

▲ 한국영화의 밤 행사에 참석한 한국영화 주역들이 무대에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봉준호 감독, 안서현, 정병길 감독, 김옥빈, 변희봉, 성준, 김서형, 박찬욱 감독. 사진=영화진흥위원회 제공.



[투데이코리야=노철중 기자]영화진흥위원회는 23일(한국시간) 프랑스 칸에서 ‘한국영화의 밤’ 리셉션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영화의 밤’은 영화진흥위원회와 부산국제영화제가 공동주최하는 행사로 해외 영화인들과 한국 영화인들의 만남을 주선함으로써 세계적인 영화 교류의 장을 열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그런데 이번 행사에는 호스트를 맡아야 할 영화진흥위원회의 위원장이 참석하지 못했다. 이유는 김세훈 영진위 위원장이 ‘영화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호스트 역할을 한 이는 지난해 영화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맡게 된 정지영 감독이었다. 정 감독은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손님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한국영화계의 어른으로서 역할을 한 셈이다.


이날 행사는 지난 18일 영화제 기간 중 심장마비로 타계한 고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부위원장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시작됐다. 행사에 참석한 국내외 영화인들은 지난 20여 년 동안 아시아 영화를 발굴해 세계의 영화제에 알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김지석 부위원장의 안타까운 별세에 애도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칸국제영화제 Korean Film Center에 마련된 고 김지석 부위원장의 조문공간에서 한 해외 영화인이 조의를 표하고 있다. 사진=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영진위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참석한 국내외 영화인들은 약 6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인 <옥자>의 봉준호 감독, 배우 변희봉, 안서현과 미드나잇 스트리닝 부문 초청작인 <악녀>의 정병길 감독, 배우 김옥빈, 김서형, 성준이 무대에 올라 박수를 받았다.


또한 지난해 경쟁부문 <아가씨>로 칸을 찾은 후 올해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박찬욱 감독도 참석했다. 칸 영화제와 유독 인연이 깊은 두 감독 박찬욱과 봉준호의 만남은 이날 가장 큰 화젯거리였다고 전해졌다.


주요 국내 내빈으로는 문화체욱관광부 김상욱 콘텐츠정책관과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이사장, 강수연 집행위원장,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최용배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해외 내빈으로 중국의 지아 장커 감독, 일본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필리핀의 브릴란테 멘도자 감독 등 아시아의 대표적인 감독들이 참석했다. 칸영화제 부집행위원장 크리스티앙 전,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까를로 샤트리안 집행위원장, 도쿄국제영화제 다케오 히사마쯔 집행위원장, 홍콩국제영화제 로저 가르시아 집행위원장, 프랑스 유력 영화지인 까이에 뒤 시네마의 편집장 스테판 들롬 등 세계의 영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편 이번 칸국제영화제에는 총 5편의 영화가 공식 초정을 받았고 영화제 중반에 이른 현시점에서 이들 5편 중 4편이 공개된 상황이다. 그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은 공식경쟁부문에오른 <옥자>였다. 영화제 시작 전부터 넷플릭스 영화가 칸에 초청된 것을 놓고 프랑스 현지에서 논란이 일었고 프레스공개 현장에서는 야유와 박수가 동시에 터져 나오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잇스크닝에 초청된 <악녀>는 극장 상영이 끝나자마자 관객들로부터 약 4분여간 기립박수를 받기도 해 화제가 됐다. <악녀>와 같이 초청된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은 24일 오후 11시(현지시간)에 공개될 예정이다.


자신의 두 작품을 진출시킨 홍상수 감독의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도 공개된 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경쟁부문에 초청 받은 <그 후>는 5점 만점의 평점에서 4.66을 받아 한국영화 최초 황금종려상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국의 영화팬들이 우리 영화의 수상 소식이 전해지기를 악수고대 하고 있는 가운데 제70회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28일까지 계속된다.


▲ 한국영화의 밤 행사 모습. 사진=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