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과 협업의 모델시장..볼거리, 먹거리 개발, 문화관광명소 연계

▲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입구모습(제주=최치선 기자)

▲ 서귀포매일올레시장내부 모습(제주=최치선 기자)

▲ 시장내 수로모습(제주=최치선 기자)




[투데이코리아=최치선 기자] 서귀포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어디일까? 대부분 이중섭 거리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중섭 거리만 보고 이 곳을 안가면 서귀포 구경은 절반도 안한 것이다.
제주도민 뿐만 아니라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에게 인정받은 장소는 바로 서귀포매일올레시장(상인회 회장 최용민, 이하 올레시장)이다.
제주 6-A코스를 관통하는 올레시장은 이중섭 거리, 천지연 폭포 등 제주 도보여행의 백미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그동안 문화관광형시장 선정, 전통시장 평가 전국 1위, 전국최초 K-스마일 특구지정 등 정부의 내나라여행 활성화 정책의 성과모델 시장으로 꼽힌다.
전통시장의 장점과 지역문화를 결합시켜 성공한 올레시장을 취재하기 위해 직접 상가조합 사무실을 찾아가 현상철 상무이사(사진)를 만났다.
지금부터 현 상무의 안내로 올레시장이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성공하기까지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자.
▲ 현상철 상무이사 (사진=최치선 기자)
▲ 시장내 설치된 이중섭의 작품 흰소 조형물 (사진=최치선 기자)
지난 2010년 5월 서귀포 매일시장은 서귀포매일올레시장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특허청에 특허 등록도 마쳤다. 이는 당시 제주 올레가 전국에서 유명세를 타며 올레꾼들이 모여들기 시작하고 있던 상황에서 그들을 시장으로 유입시키기위한 전략이었다.
현 상무는 “단순히 명칭만 바꾼게 아니고 서명숙 이사장에게 올레 6-A코스에 우리 시장을 관통하도록 요청했어요. 그 결과 하루 6000명에 불과하던 손님들이 2만4000명으로 늘어나면서 시장이 활기를 되찾기 시작한 것입니다.”
시장 이름을 바꾸고 관광객들을 유입시킨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여기에 주변 관광지를 연계하니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날개를 단것처럼 전국에 입소문을 타면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시장 1Km반경에 천지연 폭포, 이중섭 거리, 쇠소깍, 정방폭포, 주상절리대 등이 포진해 있어서 관광객들이 꼭 들려야 되는 곳으로 만들었더니 자연스럽게 명소가 되었습니다.”
현 상무는 올레 6-A코스 중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꼭 봐야 하는 명소가 되었다며 자랑한다.
하지만 평소보다 4배 이상이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면 볼거리나 먹거리, 휴게공간 등이 충분해야 할텐데 그런 점들은 어떻게 해소했을까 궁금했다.
“맞아요. 처음엔 사람들이 몰려오니까 당연히 물건들이 많이 팔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그냥 지나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문제점이 무엇인지 살펴보니까 올레꾼들을 위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부족했던 겁니다.”
현 상무는 그때부터 상인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장 내에 수로공사를 시작했다. 100미터가 넘는 인공수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인들의 협조가 필요했지만 하루벌이 급급했던 상인들은 돈벌이와 무관한 수로를 왜 만드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한팔용 전무가 상인들의 반대로 지지부진했던 수로공사를 밤샘공사로 진행시켜버렸어요. 그때는 지금처럼 새벽시장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시장상인들이 자는 시간에 공사를 끝낸 거에요.”
현 상무는 한 전무의 불도저같은 추진력 덕에 수로사업이 성공적으로 완성됐다고 칭찬했다.
110m 수로가 완성되자 시장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우선 수로가 생기자 시장안의 온도가 내려갔다. 여름철엔 비닐하우스처럼 덥던 공기가 사라지고 제법 선선한 느낌까지 들었다. 게다가 수로 양옆으로 꽃들과 이중섭 조각품들을 배치하고 손님들이 쉴 수 있도록 의자를 만들었더니 예상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손님들이 앉아서 쉬는 동안 먹을거리를 사서 먹고 담소를 나누는 풍경이 자연스럽게 연출되었습니다. 그래서 상인들 역시 올레꾼들이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메뉴개발도 하고 간단한 기념품이나 먹거리를 팔면서 수입을 늘려갔어요.”
시장안에는 전세계 올레꾼을 위한 올레정복교류관이란 글로벌하우스도 들어섰다. 그렇게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정부에서 인정하는 최고의 전통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사는 5월 25일자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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