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하고 있던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급거 귀국해 마닐라 공항에서 ‘계엄령’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IS(이슬람 국가)를 추종하는 무슬림 극단주의 단체 ‘마우테’가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에서 폭동을 일으켜 마라위를 점령했고 이 과정에서 최소 2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지시간 25일, 가디언 지를 비롯한 외신들은 “이슬람 무장세력이 경찰서장을 참수하고, 건물을 불태우고, 가톨릭교 사제와 신도들을 붙잡는 등 마라위를 휩쓰고 있다”고 전하며 현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시가 전투에서 최소 2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에드가르드 아레발로 필리핀 군 대변인은 “지금까지 무장세력 13명, 군인 5명, 보안요원 1명, 경찰 2명이 사망했으며 현재까지 부상자는 31명이다”고 발표했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의 성명에 따르면 이번 폭동은 지난 23일 필리핀군이 마라위에 은신하던 테러 용의자 이스니론 하피론의 거처를 급습하면서 발생했다.

하피론은 IS의 동남아 지역 총책임자로 알려져 있는데 그를 체포하기 위한 급습 과정에서 총격전이 발생했다.

마라위의 무장반군들은 이 과정에서 동맹단체인 마우테에 도움을 요청했고 100여 명의 무장반군이 추가로 마라위에 진입하며 사태가 번졌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즉시 마라위 시가 있는 민다나오 섬에 60일간의 계엄령을 선포했다.

한편 지난 24일에는 필리핀 북부 루손 지역에도 이슬람국가(IS) 조직이 거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필리핀 전역이 큰 혼란에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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