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 만들어 자연친화적 환경 조성...상인대상 1:1 중국어 맞춤 교육 실시

▲ 서귀포매일올레시장 내부모습(제주=최치선 기자)

▲ 서귀포매일올레시장 내에 설치된 조각상(제주=최치선 기자)

▲ 서귀포매일올레시장 내에 설치된 조각상(제주=최치선 기자)

▲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야외공연장에서 공연준비 중인 서귀포예술단 (제주=최치선 기자)

이렇게 성공하기까지 홍보는 어떻게 했을까 궁금했다.

“2010년엔 페이스북을 활용했어요. 당시 팔로우가 5000명이었는데 나중엔 그거만으로 부족해서 파워블로거들을 불렀습니다. 물론 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홍보는 대성공이었어요. 그렇게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니까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더군요. 그 중 중국인들을 상대로한 판매가 원활하지 못했어요. 이유는 언어때문이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료 중국어 교육을 시켰습니다. 처음엔 상인들 대부분 소극적이었어요. 시간이 없다고 배우려하지않았어요. 그러다 안되겠더군요. 시간이 없는 상인들한테 따로 시간을 내서 교육받으러 오는 것 자체가 무리였던 것이죠. 그래서 직접 찾아가 교육을 시켰어요. 1:1로 중국어 교육을 시키니까 조금씩 반응이 오더라구요.”

▲ 서귀포매일올레시장 만남의 폭포 모습(제주=최치선 기자)

▲ 시장내 인공 수로와 폭포를 설치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한팔용 전무 (제주=최치선 기자)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단순히 모습만 바뀐게 아니고 시스템이 전체적으로 이전과 다르게 변화되었다. 전세계 올레꾼들을 타깃으로 올레명소로 만든 것부터 시작해 시장내 인공수로를 설치하고 자연친화적 공간을 제공하고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시장을 문화명소처럼 둘러볼수 있게 한 것이다.
또한 상인들 교육을 통해 외국인과 소통하게 했고 중국어 이수 점포에는 중국 국기를 달아줘 구매효과를 극대화시켰다.
이처럼 마케팅 전략도 성공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문화관광형시장을 성공적으로 이수하고 지난해부터 지역선도시장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오는 2019년까지 정부에서 지원을 받아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현 상무는 지난 6년여의 고생하며 이룬 시간들이 무척 보람있었다고 회상하면서 앞으로도 할 일이 많다고 한다.
“지금부터 더 많은 일들을 해야 합니다. 사드 때문에 주춤했던 중국인들이 문재인정부들어서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6월 1일부터 크루즈가 들어오면 약 3000명이상의 관광객들이 더 찾게 됩니다. 그들을 위한 환전소와 음식점 등이 추가로 필요해요.”
그래서 지금의 지상 주차장에 25억 규모를 들여 2층짜리 건물을 올린다. 1층에는 지역청년창업공간을 2층에는 환전소와 음식점 등이 들어선다.
“앞으로 중국인들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관광객들도 상당수 시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여기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합니다.”
현 상무는 해외에서 찾아오는 개별여행자들도 중요한 손님이기 때문에 그들을 위한 별도의 여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올레시장상인 여행사를 만들기 위해 지금 타장성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2019년까지 정부지원을 받지만 그 이후가 문제거든요. 사업단 떠나고 정부지원 끊긴 후 자급자족하지 못하면 시장은 망하니까. 자생하려면 지금 부지런히 수입원을 찾아야 해요. 여행사도 그중의 하나죠. 시장조합형태로 운영되니까 여행사의 수입도 조합원들에게 돌아가거든요.”
이렇게 자생력을 갖춘 사업을 여러개 만드는게 현재 조합이 할 일이라고 한다.
현 상무는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이 성공하기까지 탄탄대로만 있었던 게 아니다”면서 “상인들이 단합하지 못해서 재투자가 어려웠던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고 지적했다.
초기보다는 지금은 성과가 나타나고 상인들 수입도 좋아져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기대치에 부족하다.
“진주에 가면 논개를 명품화시켜서 다양한 상품이 개발되었잖아요. 그처럼 지역마다 고유의 문화와 특화상품들이 개발되어야 합니다.”
현 상무는 전국 전통시장을 다니며 성공사례 발표를 할 때마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을 따라하지말고 그 지역의 개발되지 못한 특화된 문화를 발전시키라고 강조한다.
“이상하게도 눈앞에 있는데 못보는 것 같아요. 각 지역마다 그들만의 먹거리와 볼거리, 전통문화들이 있잖아요. 그걸 활용하면 어디에도 없는 좋은 상품이 되는데 말입니다.”
현 상무는 전국의 전통시장들이 현재에만 안주하는 것 같아 아쉽다면서 주변 문화와 연계하면 더 많이 발전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저희 시장도 다음 먹거리를 준비해야 합니다. 오메기떡 역시 당장을 보고 영업하면 안되고 최소 1년 후나 2년후를 내다보고 만들라고 주문했어요. 여기서 유명한 제일떡집은 그렇게 4년을 홍보했더니 지금은 전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떡집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현 상무는 다음먹거리로 무엇을 생각하고 있냐는 질문에 영업비밀이라면서 하나만 말해주겠다고 한다.
“부산에 어묵이 유명하잖아요. 그걸 가져오려고 합니다. 제주어묵으로 바꿔서요. 제주의 많은 특산품들을 시도해봐야죠. 백련초, 천혜향 등도 좋은 재료가 될 것입니다.”
현 상무는 시장의 성패는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아느냐 모르느냐에 달렸다면서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현 상무와 인터뷰를 마치고 모수민 부단장(육성사업단)의 안내를 받으며 시장 이곳저곳을 살펴 보았다. 평일 낮시간대라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않았지만 분위기는 생동감이 넘쳤다.
시장 주변에는 야외공연장도 있었고 마침 그곳에서는 서귀포 예술단이 공연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매달 정기적으로 서귀포올레시장 야외공연장에서 공연이 열리고 시민들이나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연주회를 하기도 합니다.”
모 부단장은 시장을 둘러보고 난 후 꼭 가야 할 곳이 있다며 손을 잡아 끌었다. 그를 따라 간 곳에는 인공폭포가 있었는데 물은 흐르지 않았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전무님한테 말씀드리고 올게요.”
모 부단장이 어딘가로 뛰어갔고 잠시 후에 레이밴 썬그라스를 쓴 한팔용 전무가 나타났다.
현 상무가 불도저라고 말한 한 전무는 예상대로 거침이 없었다. 펌프를 작동시키더니 곧 물이 쏟아졌다. 인공폭포를 만들고 있는데 아직 완성품이 아니어서 손볼 곳이 많다고 한다.
“이곳이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의 만남의 광장입니다. 여기서 모여 시장을 구경하게 되는 거죠.그리고 저희 시장에서 혹시라도 어린이를 잃어버려도 이곳에 오면 만날 수 있도록 특화된 장소로 만들 것입니다.”
▲ 서귀포매일올레시장 관광객 증가 추이(상인회 제공)
▲ 1960년대 서귀포매일시장 풍경
▲ 1970년대 서귀포매일시장풍경

▲ 1980년대 시장풍경

▲ 1990년대 서귀포매일시장 풍경
▲ 현재의 서귀포매일올레시장 풍경(사진=최치선 기자)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의 영업시간은 24시간이다. 새벽시장도 현재 8개점포가 영업을 하고 있지만 차츰 더 늘려갈 예정이다. 현재 시장의 규모는 점포 216개, 노점 103개 그밖에 상설시장이 영업중이다. 주차시설은 버스 5대, 승용차는 약 600대, 공중화장실 2개소, 어린이놀이터1개소, 공연장, 글로벌하우스 등이 있다.
또한 방송통신위원회 주관 방송통신기술개발사업 중 차세대 이동통신 활성화 기반구축 사업에 전국 시장의 대표성을 고려해 전통시장 활성화 부분 전국 1위를 차지한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이 선정되었다. 현재 시장내에선 NFC기술에 기반한 현장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서비스를 통한 해외 여행객 대상 서비스와 온라인 택배 및 소액 결제 서비스를 하나씩 추가하고 있다.
한편 상생과 협업의 모델로 전국에서 많은 상인들이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의 성공사례를 배우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
취재를 마치면서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단순히 시장이라기보다 전세계 여행자들과 상인들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즐기는 놀이터 같은 인상을 받았다. 앞으로도 이런 모습을 잃지말고 더욱 멋지고 즐거운 놀이터 같은 글로벌 시장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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