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격식과 절차, 의전 보다는 소통과 공유에 방점을”

▲ 25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첫 수석보좌관회의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커피를 따르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첫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 컨셉은 ‘3無’ 였다.

25일 오전 여민관 집무실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문 대통령의 보좌진에게는 ‘계급장’, ‘받아쓰기’, ‘사전결론’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기회가 주어졌다.

일방적으로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적기보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의견을 제시하더라도 사전에 결론을 내리지 않은 채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형태로 회의가 진행됐다.

회의에 앞서 회의장에 들어서는 보좌진들은 예전과 다르게 넥타이를 매는 등 격식을 크게 갖추지 않은 ‘노타이’차림으로 회의장에 들어섰다.

이날 하루 종일 ‘문재인 커피’가 포털 사이트 검색어 랭킹에서 상위에 기록할 만큼 문재인 대통령도 직접 커피포트에 손수 커피를 내려 마실 만큼 격이 없이 진행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우리 정부 부처에 칸막이가 다 있듯이 청와대 내부도 하다보면 칸막이들이 생겨난다”며 업무의 특수성을 이해한다고 밝힌 후 “수석·보좌관 회의는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토론을 통해 소통하고 공유하고 결정하는 회의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그 칸막이를 낮출 것을 주장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대통령 지시에 대해 ‘이견을 제기 해도 되느냐’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의무’다”며 자신의 의견에 이견이 있는 경우 적극적으로 의사를 타진하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모두 발언이 전해진 후 “문 대통령이 격식과 절차, 의전 보다는 소통과 공유에 방점을 찍고 있어 나타난 대표적인 변화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평소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오전 9시10분쯤 집무실에서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비서진과 티타임을 갖고 당일 일정과 의제를 점검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청와대는 출입기자들과 수석간 격의없는 소통의 시간도 자주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이 ‘소통정치’의 의지를 강하게 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