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협력업체 수 150개까지 확대···수출 목표 100억 상향 조정

▲ 이마트 모델들이 노브랜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이마트가 자사 자체브랜드(PB)인 노브랜드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중소기업 육성 플랫폼 만들기에 나선다.


이마트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우수 중소기업 성장 플랫폼 기반 조성을 위한 ‘중소기업진흥공단·이마트 노브랜드 업무협약’을 맺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우선, 이마트는 노브랜드 전체 생산업체 중 중소기업 비중을 작년 60%에서 올해 말까지 70%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2017년 이후에도 70% 비중은 지속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해 노브랜드를 생산한 중소기업은 총 123개로 768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신규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하는 방식으로 올해 말까지 노브랜드 중소기업 협력업체 수를 150개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노브랜드 매출 10억 이상의 스타 중소기업을 늘리기 위해 노브랜드 상품의 디자인·판매·마케팅은 모두 이마트가 담당하고 중소 협력회사는 상품 생산에만 핵심 역량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상품의 퀄리티는 높이고 가격은 낮춰 가성비를 높일 예정이다.

더불어 노브랜드 수출을 통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확대에도 나선다.

지난해 이마트는 중소기업이 생산한 375개의 노브랜드 상품을 중국, 베트남, 몽골 등 총 8개 국가에 43억 원 수출했다.

올해는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노브랜드 상품을 적극 수출해 수출 국가도 15개국으로 2배 가까이 늘리고 수출 규모도 100억 원으로 2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베트남 이마트 고밥점 노브랜드 매출액은 월 평균 3억 원으로 동기 간 한국 이마트 1개 점포의 노브랜드 월 평균 매출액 1억5000만 원보다 2배 더 높았다.

특히, 중소 협력회사인 청우에서 생산한 노브랜드 계란과자와 산들촌에서 생산한 노브랜드 체다치즈볼은 베트남 이마트에서 전체 노브랜드 상품 매출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했을 만큼 상품력을 인정받으며 해당 기업의 수출 확대에 효자 노릇을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과거 코스트코의 자체 브랜드 상품인 커클랜드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가성비 높은 해외 상품으로 인정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현재 노브랜드 상품이 한국 상품을 선호하는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일반 한국 제품보다 50% 이상 저렴한 가성비 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부터 노브랜드 과자를 생산한 중소기업 ‘산들촌’의 경우, 16년 회사 전체 매출액이 82억 원이었는데, 작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2개월 동안 노브랜드 과자만으로 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을 만큼 회사 성장의 주역으로 노브랜드가 자리 잡았다.

그 밖에도, 800원(100매) 노브랜드 물티슈로 이마트 전체 물티슈 상품 중 매출 1위를 차지하며 회사 전체 매출이 50%나 증가한 ‘한울허브팜’과 노브랜드 밀폐용기를 생산하며 이마트 밀폐용기 상품 중 1위를 차지한 ‘동양케미칼’ 등 노브랜드 효과를 통한 중소기업의 성장 사례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는 “중소기업진흥공단과의 협약을 통해 노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체감 물가를 대폭 낮추는 합리적인 상품을 넘어 숨겨진 대한민국 우수 중소기업 발굴 및 성장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상생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며 “급변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우수 중소기업들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 된 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이마트 노브랜드가 앞장서서 중소기업 성장의 교두보를 마련하는데 전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브랜드는 합리적인 가격과 고품질의 제품을 선호하는 스마트한 소비자들을 겨냥한 이마트 자체브랜드로 2015년 4월 첫 선을 보였다. 포장·홍보·디자인 등 불필요한 부분들은 과감히 제거해 비용을 절감해 가격대를 대폭 낮추고 대신에 품질을 높이는데 주력한 상품들이다. 포장에는 노란색 배경에 검은색 글씨, 간략한 소개만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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