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4명 전격 선임

▲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도종환 의원, 김현미 의원, 김영춘 의원

[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파격적인 인사를 발표했다.

30일 문재인 대통령은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도종환 의원,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는 김현미 의원을,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김영춘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이 같은 내용의 새 정부 장관 인선안을 발표했다.

이날 네명의 장관 후보자를 일제히 발표할 수 있었던 것은 전날 인사원칙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표명했고 이낙연 총리 후보자 임명 동의안에 대해서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동의 의사를 밝혀 한동안 주춤했던 인사 선임이 탄력을 받은 까닭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선에서 가장 큰 특징은 네 명의 장관 후보자 모두 현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라는 것이다. 이는 청문회 과정에서 잇따라 고위공직 후보자들이 줄줄이 잡음을 일으키고 야당의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수월히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현역 의원을 우선 검토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국회 청문회에서는 동료 의원에 대해서는 큰 잡음 없이 인사청문회를 통과시키는 관례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에 오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에 내정된 김부겸 의원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4선 중진 의원으로 보수의 텃밭인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돼 지역구도를 깼다는 상징성이 높아 그동안 통합과 협치에 있어 가장 적합한 후보로 평가받아 왔다. 영남지역 인사가 아니었다면 충분히 총리 후보로 까지 거론되던 인물이다.

박 대변인은 “새 정부 핵심 국정목표인 지방분권, 균형발전, 국민통합을 실현할 적임자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때로는 기득권을 포기하면서 사회개혁과 지역주의 타파, 국민통합에 헌신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방과 중앙정부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지방분권 강화를 통해 전국 골고루 발전할 수 있는 혁신적 국가체계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오른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도종환 의원은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한 시인 출신 재선의원이다. 충북 청주 출신으로 충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전모를 밝히는데 큰 공헌을 했다.

박 대변인은 도 의원을 선임한 배경에 대해 “문화적 통찰력과 국회에서 의정경험이 다른 부처보다 시급한 숙제가 많은 문체부 장관직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새 정부 문화체육예술 정책 기조는 지원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 것인데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문화체육예술 공동체와 관광 한국의 새 틀을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오른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도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김현미 의원은 전북 정읍 출신의 3선 국회의원으로 전주여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참여정부에서 국내언론비서관과 정무2비서관 등을 지냈으며 열린우리당 공동대변인, 새정치연합 전략홍보본부장, 문 대통령의 민주당 대표 시절 초대 비서실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친문계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박 대변인은 “3선 의원으로 의정 활동은 물론 국정운영 경험을 겸비했고 지난해에는 여성의원 최초로 국회 예결위원장까지 맡아 2017년도 예산안이 원만히 통과되는데 발굴의 정치력과 전문성을 보여줬다”며 “최초의 여성 국토부 장관으로 서민과 신혼부부, 청년 주거문제 해소와 도시재생 뉴딜사업 성공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주요 과제 차질 없이 추진할 적임자”라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오른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에 내정된 김영춘 의원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동고와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386 운동권을 상징하는 정치인 중 한명이다. 지난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돼 처음 정치계에 입문했지만 탈당 후 열린우리당 창당에 앞장 서며 17대와 20대에서 국회에 재입성했다. 현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 대변인은 “위기의 해운산업을 살리고 갈수록 환경이 악화되는 수산업과 이제 다시 시작하는 세월호 진상규명 등 해수부의 주요 과제를 해결할 최고 적임자”라며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 능력이 누구보다 탁월하고 지역주의 타파와 정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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