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지지율, 3년 전 비해 5분의1 수준으로 붕괴"

▲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자유한국당 주최로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19대 대선 평가와 자유한국당이 나아가야 할 길' 대토론회에서 외부인사들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한국당 정당 지지율이 3년 전에 비해 5분의1 수준으로 붕괴했다"며 "이념보다는 지역과 세대 기반에서 경쟁력이 더 가파르게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배 본부장은 지지기반 붕괴 원인으로 안보공약 등 보수 이슈에서의 주도권 상실, 박근혜 전 대통령 및 이른바 '국정농단' 세력과의 차별화 실패 등을 들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하는데 (19대 대선에서 한국당은) 국정농단 사태라는 부패와 새누리당이 쪼개지는 분열까지 뒤집어썼다"고 분석했다.


"기존 보수진영에서 주창해왔던 일자리, 경제민주화 이슈도 모두 선점당하면서 (대선 판도가) 기울어진 운동장 꼴이 됐다"고 덧붙였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환골탈태를 주문했다. "일각에서는 당 해산, 안철수 영입 고민 등 파격적 환골탈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역풍이 분) 2004년 당 간판을 내리고 천막당사를 쳤듯 발전적 해체 후 외부인사 수혈 등 모든 가능성을 활짝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9년 간 여당으로 정부 도움 속에 편하게 살아왔다면 이제는 보수층을 대변하는 진정한 보수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본질적 고민을 해야 한다"며 "당장 이번 정기국회 준비부터 시작해서 내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토론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자기 말에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고 했다"며 "공약 따로, 현실 따로라고 말하는 건 문재인답지 않은 비상식 꼼수정치"라고 규탄했다.


"5대 (비리자 고위공직 원천배제) 원칙은 그야말로 원칙이고, 실제 적용에는 구체적 기준이 필요하다는 건 궤변"이라며 "국회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당 책임 떠넘기기식'이라는 비판을 일각에서 받는 문 대통령 태도도 언급했다. "총리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면 다른 인사는 말할 것도 없다"며 "그러면서 총리후보자 국회 인준이 정치화됐다고 야당에 책임을 넘기는 건 대단히 옳지 못하고 독선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는 "새 정부 국무총리로서 인준된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며 "이 후보자는 본인 소명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불성실 답변으로 위장전입, 그림강매, 아들 병역면탈 등 핵심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자 인준안 처리 협조 방침을 밝힌 국민의당에 대해서는 "호남 민심을 의식해 하루아침에 여당 편에 선 국민의당은 국민 편에 설 것인지, 특정 지역당으로서 민주당 2중대로의 길을 갈 것인지 정체성부터 정립하라"고 촉구했다.


정 대행은 "우리는 제1야당으로서 국민 편에서 철저한 검증이라는 지극히 단순하고도 올바른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여당 2중대'와 손잡고 설령 이 후보자를 임명한다 해도 이런 식의 꼼수정치는 더 많은 문제를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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