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대교에 이은 또다른 자살장소로 사용될까 우려 높아져.. 서울시 근본대책 필요

▲ 서울로7017이 개장한지 10일만에 투신 자살사건이 발생했다

[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국내 최초의 공중보행길 ‘서울로7017’이 개장한지 10일 만에 투신 자살사건이 발생하면서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30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카자흐스탄 출신 A(32)씨가 전날 11시50분께 주위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서울로7017’의 외벽을 넘고 뛰어 내려, 머리를 크게 다친 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날 오전 8시경 숨졌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개장한 ‘서울로7017’은 서울시가 야심차게 내놓은 공중 시민공간이다. 하지만 개장한지 10일 만에, 심지어 외국인이 투신자살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자 서울시는 크게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투신자살 가능성’은 애시당초 설립계획 초기부터 불거져 나왔으며 ‘서울로7017’이 마포대교에 이은 또 다른 투신장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세간의 우려가 거셌다.

이에 서울시는 CCTV 29대를 설치해 상시 점검하고 경비인력 16명을 24시간 배치해 안전관리에 나서는 등 투신 차단 안전대책 마련에 힘썼다고 우려를 불식시켜 왔으나 이번 사건으로 입장이 난처해지게 됐다.

이번 투신 자살사건의 경우에도 A씨를 발견한 서울로7017의 경비원과 서울시 직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등 총 7명이 A씨의 투신을 막기 위해 설득하며 노력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CCTV와 경비인력의 확충이 근본적인 안전대책이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었다.

하지만 서울시는 경비인력의 확충을 통해 안전관리를 강화할 것으로 방침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서울시의 관계자는 “경비인력을 늘려 투신 시도를 신속히 감지하고 인근 경찰(중림파출소)과 인근 소방서에 최대한 빨리 신고함으로써 투신을 막겠다”며 “이번 사건의 원인은 자살로 판명이 났고 시설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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