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사진=오승환 기자)

[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전년과 비교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7년 1분기 은행권 부실채권비율(고정 이하 여신비율)은 1.38%로 작년 말(1.42%)보다 0.04%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0.49% 감소한 수치로 2012년 말(1.33%) 이후 최저치다.

부실채권의 규모는 23조7000억원으로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91.6%인 21조7000억원에 이른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감소했으나 대기업 여신을 중심으로 신규 부실채권이 크게 감소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부실채권의 비율은 조선업 등의 구조조정 여파로 2015년 반등하다 지난해 은행들이 대기업 여신 자체를 줄이거나 심사를 강화하며 다시 하락하는 양상이다.

시중은행별로는 씨티은행이 0.59%로 가장 낮고, 우리은행이 0.85%로 가장 높았다. 6개 시중은행의 평균은 0.77%를 나타내고 있다.

대기업 여신이 많은 국책은행을 포함한 특수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2.32%였를 나타냈다. 산업은행의 경우 전년 동기와 비교해 6.70%에서 3.44%로 대폭 하락한 반면 수출입은행은 4.36%로 전년 동기 3.35%에서 1%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은 2012년말 이후 최저치로 이는 미국(1.39%), 일본(1.40%) 등 주요국의 부실채권비율과도 유사한 양호한 수준”이라며 “다만 조선업 등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업종을 중심으로 은행의 부실채권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자산건전성 분류 및 적정 수준의 대송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 '17년 1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표=금융감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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